[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이른바 'BTS 아버지'로 불리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 여파로 '카피' 오명을 안게 됐다.
방시혁 의장은 시총 8조의 하이브를 만든 'K팝 거물'이다. 1994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수상 이후 본격적인 음악 활동에 매진한 그는 1997년 JYP 박진영에게 스카웃돼 2005년까지 JYP엔터테인먼트 수석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god, 박지윤, 비, 임정희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히트곡을 써냈다.
이후 2005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하며 빅히트는 대형 기획사로 거듭났고, 'I NEED U' 'RUN' '불타오르네' '피 땀 눈물' '봄날' 'DNA' 'FAKE LOVE' 'IDOL'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Feat. Halsey)' 등 방탄소년단의 명곡을 만든 방시혁도 스타 제작자로 우뚝 섰다.
계속해서 세븐틴이 소속된 플레디스, 여자친구의 쏘스뮤직, 지코의 KOZ 엔터테인먼트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 빅히트는 하이브란 이름의 'K팝 공룡 기업'이 됐고, 각 레이블 체제 하에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투어스, 르세라핌, 뉴진스, 아일릿 등 나오는 그룹마다 하이브의 후광을 업으며 줄줄이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뜻밖에 하이브와 방시혁에게 '카피'란 불쾌한 오명이 덧씌워졌다. 22일 촉발된 어도어 사태 여파다.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 민희진 대표와 임원 A 씨 등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 이에 따르면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이 대외비인 계약서를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그러나 민희진 대표는 탈취 의혹에 대한 입장이 아닌 "빌리프랩의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하면서 갈등이 생겼다"고 반박하면서 사태가 엄한 방향으로 불똥이 튀어버렸다.
방시혁 의장은 방탄소년단과 함께 K팝 사상 한 번도 없었던 역사를 새로 써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실제 그의 기나긴 커리어가 이를 대변한다.
방탄소년단 성공 이후에도 방 의장은 꾸준히 아티스트를 발굴하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의 K팝의 미래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갑작스레 '카피'란 오명이 끼얹어진 탓에,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