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의 축구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누가 책임질까.
황선홍호는 2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 일정을 치른다.
한국은 태국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와 함께 속한 C조에서 2승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태국과 2연전을 통해 조 1위 자리를 확정하고 3차 예선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위르겐 클리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후 황선홍 감독은 새롭게 재편된 전력강화위원회의 설득을 받아들이며 한시적으로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지난 11일 이번 A매치에 소집할 23인을 확정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선수단 내부 갈등의 중심이 된 이강인의 차출부터 새 얼굴 주민규, 정호연, 이명재의 발탁, 2022 카타르 월드컵 후 백승호, 권경원, 김문환의 복귀 등 주목받았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황선홍 감독의 선택이 집중되는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다. 황선홍 감독은 태국과 2연전에 조규성과 주민규를 선택했다.
조규성은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해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멀티 헤더골의 주인공으로 단 숨에 스타덤에 올랐고, 2021시즌부터 K리그에서 매 시즌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했던 주민규는 오랫동안 외면받다 33세 333일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 내 입지는 조규성이 앞서고 있다. 조규성은 지난 2021년부터 꾸준히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190㎝의 큰 신장과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입지를 굳혔다.
다만 태극마크를 단 조규성의 활약은 그간 만족스럽지 못했다. 월드컵 후 지난해 9월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전에서 10개월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전 1골 1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를 이어가지 못했다.
아시안컵에서도 계속해서 기회를 받았으며, 사우디와 16강전 막판 극적인 동점 헤더골을 기록했으나 전반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최근 소속팀 미트윌란에서 다시 한번 맹활약 중이다. 지난달 아시안컵에서 복귀 후 5경기 2골을 기록, 최근 경기에서 페널티킥 득점으로 첫 유럽 무대에서 두 자릿수 득점포를 올리며 덴마크 수페르리가 득점 1위에 올랐다.
반면, 주민규는 K리그 간판 공격수로 여전히 자리매김 중이다. 2021시즌과 2023시즌 득점왕에 올랐고, 2022시즌에는 17골로 득점왕 조규성(당시 전북현대)와 동률을 이뤘으나, 더 많은 경기에 나서 2위에 그쳤다. 수치로만 보면 최근 3시즌 동안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였다.
벤투, 클린스만 전 감독들에게 외면받았던 주민규는 오랜 기다림 끝에 대표팀에 부름받았다. 황선홍 감독은 주민규의 발탁을 두고 "K리그에서 5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고 이유를 밝혔다.
늦깍이로 태극마크를 단만큼 주민규는 경기장에서 간절함을 풀어낼 예정이다. 그는 이번 승선에 대해 "머리 박고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황선홍 감독은 과거 1998년부터 2002년까지 103경기 출전해 50골을 기록하며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2위에 오른 간판 골잡이다. 오랜 기간 대표팀의 공격을 맡으며 최전방에 대한 무게감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
오는 태국전에서 어떤 선수를 최전방에 내세울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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