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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향해 돌아간 '아시안컵 책임 화살'…SNS에 비난성 댓글 폭주
작성 : 2024년 02월 14일(수) 16:13

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이번엔 이강인 차례다.

이강인은 현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다툼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며 SNS에 비난성 댓글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4일(한국시각) 손흥민의 손가락 부상에 대해 "손흥민은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 당시 몇몇 선수들은 식사 후 탁구를 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고 손흥민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자중할 것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해당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더 선'의 보도와 다소 달랐다. 손흥민을 포함한 고참급 선수들과 이강인을 포함한 후배급 선수들 간 갈등은 분명 있었다. 주먹다짐은 없었지만 물리적인 충돌이 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시 손흥민은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이후 대표팀은 다음날 열린 요르단전에서 유효슈팅 0개라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김민재가 경고 누적 징계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요르단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0-2 완패를 당했다.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아 최정상을 향한 꿈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선수단 내 갈등 소식이 알려지며 이강인의 SNS는 비난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이후 "한 달 동안 아시안컵이라는 목표를 갖고 선수들, 코칭스태프들, 지원스태프들 함께 열심히 노력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해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결과로 보답해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많은 분들께서 실망하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껏 그랬던 거처럼 대표팀을 믿고 응원해주시면 앞으로 한 마음 한 팀이 돼 경기장에서 더 발전된 플레이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해당 게시글이 올라온 당시에는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을 향한 응원과 격력이 글이 쏟아졌지만, 현재는 팬들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주장 손흥민이 경기를 앞두고 자중하자는 말을 따르지 않은 주동자로 이강인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일부 팬들은 "다시보게 됐다", "인성부터 갖춰라", "겸손해져라" 등 이강인을 향한 공격적인 댓글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한국축구는 아시안컵 후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다. 무전술과 방관자적인 태도를 보이는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내내 미소 띈 얼굴만 보였다. 처참한 경기력 속에서도 전술에 대한 보완 및 수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손흥민, 이강인을 비롯해 김민재, 황희찬, 이재성, 조규성, 정우영, 홍현석 등 유럽 무대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포진한 역대급 전력이었음에도 '해줘 축구'로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기댔다.

그나마 장점으로 꼽혔던 선수단 관리 능력 또한 이번 선수단 내 갈등 사실이 드러나며 엉망인 것으로 탈로 났다. 무전술, 무대응에 선수단 운영 또한 0점이었다.

요르단 전 후에도 미소를 보인 클린스만 감독은 사임 의사가 없다고 밝히며 한국으로 돌아가 아시안컵에 대한 '후속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입국한 클린스만은 기자회견 후 이틀 만에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아무도 모른 채 떠나갔다.

잦은 외유와 더불어 기존 감독들과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클린스만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의 선임에 중요한 역할을 맡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책임도 막중해졌다. 그 동안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게 감독 선임을 공개하겠다고 했으나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는 의혹이 많았다. 또, 대표팀이 잘 될 때만 앞에 나선다는 이미지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정 회장은 대표팀이 탈락한 후 카타르와 요르단의 대회 결승전 관람 후 비밀리 입국해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어떠한 입장문, 사과문 내놓지 않고있다. 더불어 지난 13일 열렸던 이사회 회의에도 불참해 팬들의 원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수단 내 불화, 갈등, 다툼 사실까지 벌어졌고 대한축구협회는 이전과 달리 이를 빠르게 인정하며 정 회장과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의 화살을 분산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있다.

결국, 경기장 내에서 마지막까지 뛰었던 선수들까지 자신들의 방패로 내세우며 책임에 대한 도주로를 찾았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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