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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안은진 "좀 더 내던져도 되겠구나 공부됐어요" [인터뷰]
작성 : 2023년 11월 27일(월) 08:30

안은진 인터뷰 / 사진=UAA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막상 현장에서 상황이 오면 늘 번뜩이면서 생각을 바꾸고 해결해 내는 상황이 생기니까 '되는구나' 싶었어요. 미리 힘들여 고민하지 않고 좀 더 날 '내던져도 되겠구나'하고 공부한 작품인 거 같아요."

긴박했던 11개월의 촬영이 끝나고, '유길채'와 함께 성장한 배우 안은진이었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연출 김성용 이한준 천수진)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 파트1·2로 나눠 각각 10회씩 총20회가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인기에 힘입어 1회를 연장한 총21회로 막을 내렸다.

극 중 여주인공 '유길채'로 분한 안은진은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촬영을 진행하면서 감독을 비롯해 스태프 '링거투혼'까지 발휘해 최종화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 작품이 연장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지만,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지 못할 정도로 현장은 긴박하게 돌아갔다고.

1회 연장이 결정되면서 안은진은 "이 대본을 표현해내려면 연장이 방법일 수 있겠다 싶더라. 작가님 글이 너무 아름답고 갈수록 수미상관이 이뤄지는 장면들이라 그것에 대해 어떻게 해야겠다보다 대본대로 잘 찍어야겠다 이런 생각했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영화 '올빼미'로 사극 장르에 도전하긴 했지만, 사실 이렇게 긴 호흡으로 사극이란 장르에 도전한 것은 처음이었다. 사극 장르의 특성상 현대극과 달리 준비할 것도 많고, 너무나 어려울 것이라 지레 겁먹기도 했다고.

안은진은 "처음엔 '이걸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큰 서사와 일대기를 캐릭터로만 쭉 나오는 게 아니라 어떻게 성장하고 해결해 나아가고 큰 시간의 흐름도 어떻게 표현할까 걱정도 많았다. 감독님께 개인적으로 S.O.S를 쳐서 대본리딩 봐달라고 부탁드렸다. 작가님도 오셔서, 초반 캐릭터 잡는 건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촬영 초반 연기 고민에 대해 털어놓았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캐릭터를 한 번 구축하고 나니,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흐르기 시작했다. 안은진은 "모두의 힘을 합쳐 구축하니 시간이 지나며 길채에게 주어지는 상황을 열심히 따라갔다"면서 "초반 준비 때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모든 게 현장을 가지 해결됐다. 머리 아프고 힘들어도 어떻게든 해결이 되는구나 큰 공부되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연인'은 이장현(남궁민)과 유길채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로도 많은 사랑받았지만, 철부지 아기씨였던 유길채가 전쟁을 겪으며 주체적인 여성으로 거듭나는 성장 스토리로도 많은 시청자에게도 감동을 안겼다.

그렇지만 자신이 그런 유길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을까란 걱정이 앞섰던 안은진. "아무래도 길채는 역사적 사건 안에 있는, 운명의 소용돌이 안에 있던 사람이고 늘 이겨내고 주체적으로 선택해서 살아가는 인물이라 처음에 그걸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란 걱정이 있었다"면서도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길채의 생명력이 발현되기 시작한 부분이라 이러한 고민이 해결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유길채를 연기하며 안은진 스스로에게 힘이 되기도 했다고. 그는 "(길채의) 대사들을 제 입을 통해 나오니 저 또한 단단해지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면서 "갈수록 (캐릭터와) 더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모든 캐릭터가 그랬지만 '척하면 척'이 되는 시간을 보낸 거 같다"고 말했다.

연기적인 부분에서 고민도 많았지만, 병자호란이란 역사적으로 큰 사건이 배경이 되는 만큼 연기자에게도 여러모로 고충이 컸다. 그중에서도 포로가 돼 심양을 배경으로 촬영 때를 회상한 안은진은 "특히 심양에 갔을 때는 상황에 많이 동화되더라. 능군리서는 새침하게 촬영하다 손이 묶인 채 가만히 있으면서 여기저기 끌려가고 밀쳐지고 이런 걸 찍으니 사람이 저절로 기운이 착 가라앉더라"고 털어놓기도.


또 작품 초반엔 티 없이 맑고 청초한 얼굴이었다면, 전쟁을 겪으면서는 안은진의 얼굴은 거뭇거뭇해지고 초췌하게 변해갔다. 비주얼적으로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 같았지만, 오히려 작품 분위기를 위해 안은진은 일부러 다이어트까지 했다. "'말라' 보인다가 아니라 '버석'해보였으면 했다"면서 "제가 한 것보다 너무 힘든 나머지 촬영 다녀와서 거울을 보고 '많이 퀭하구나'란 생각이 들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은진은 "떼칠을 하는 게 저희는 너무 좋았다. '진짜처럼 보일 수 있겠다.' 전쟁통 속에서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 보여주기 위해 거리낌 없이 분장받았다. 연기자들 모두가 서로 좀 더 해달라고 하면서 다같이 거뭇하게 분장받았다"고 밝혔다.

'연인'은 어렵고 힘든 작품이었지만 안은진은 "이 작품과 캐릭터의 힘을 얻은 거 같다"고 말했다. "긴 세월을 표현할 수 있는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캐릭터를 만나기 쉽지 않아서 이 모든 게 행운인 거 같다. 무사히 끝낼 수 있었고 너무 좋아해주시고. 개인적으론 단단해진 시간이었다. 내가 '연인'도 했는데 뭘 못하겠나 이런 얘기도 했다.(웃음)"면서 여유를 보였다.

'하면 된다"라는 걸 몸소 깨달았다는 안은진은 "2024년부터는 점 더 자신감을 갖고 연기할 거 같다. 이전엔 불안함을 갖고 '할 수 있을까?' 했는데 그래도 이번 경험이 있어서 '된다' '힘든 건 힘들지만 잘 해낼 수 있다' 할 거 같다"면서 "2023년은 자신감 얻은 한 해로 되돌아볼 거 같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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