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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맹타 휘두르는 박건우·김혜성, 이강철호 '슈퍼 백업' 등극 [ST스페셜]
작성 : 2023년 03월 07일(화) 23:57

박건우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고감도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박건우(NC 다이노스)와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앞두고 펼쳐진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맹활약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평가전에서 7-4로 이겼다.

전날(6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평가전에서 2-4로 무릎을 꿇었던 한국은 이로써 분위기를 환기한 채 WBC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날 대표팀 타선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박건우와 김혜성이었다. 두 선수는 경기 막판 매서운 타격감을 앞세워 한국의 승리를 견인했다.

시종일관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한국은 4-2로 근소히 앞선 채 8회초 공격을 맞이했다. 선두타자는 6회말 수비에서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대신해 2루수로 투입된 김혜성이었다.

상대 우완 불펜투수 고바야시 게이스케를 상대한 김혜성은 가운데로 몰린 2구 패스트볼을 받아 쳐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호쾌한 타구였다.

김혜성의 맹타는 비단 이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일본으로 오기 전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진행된 NC, KT위즈 등 KBO리그 팀들과의 평가전에서도 타율 0.643(14타수 9안타)과 4타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김혜성 / 사진=Gettyimages 제공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1루에서는 박건우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건우 역시 지난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SSG랜더스 퓨처스(2군)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3안타 4타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전날 오릭스전에서도 1안타 1타점을 작렬시키며 좋은 감각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박건우는 방망이는 이날도 매섭게 돌아갔다. 2볼에서 고바야시의 가운데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두 선수의 맹활약으로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이후 박해민(LG 트윈스)의 1타점 적시 번트 안타로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어진 8회말 수비에서는 우완 사이드암 불펜투수 정우영(LG)이 주춤하며 2점을 내줬지만, 대세에는 영향이 없었다.

냉정히 말해 박건우와 김혜성은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건우는 김현수(LG), 이정후(키움), 나성범(KIA 타이거즈)에 이은 제4의 외야수이며,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혜성도 선발로 나서기 위해서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하는 에드먼과 김하성을 넘어서야 한다.

그러나 선발이 아니더라도 이들의 존재는 이번 WBC에서 매우 중요할 전망이다. WBC와 같이 변수가 많은 단기전에서는 경기 중, 후반 승부처들에 나설 대타 자원들의 활약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작전 수행 능력이 좋다는 점도 두 선수의 중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매서운 타격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뽐낸 박건우와 김혜성. 이들이 곧 펼쳐지는 WBC 본선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지난 2009년 대회 이후 14년 만에 4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의 선봉장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7일 곧바로 도쿄로 향한 대표팀은 9일 호주와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과 차례로 도쿄돔에서 B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여기에서 2위 안에 들어야 2라운드(8강)에 진출할 수 있으며, 단판으로 도쿄돔에서 진행되는 8강전의 상대는 쿠바, 대만, 네덜란드, 파나마, 이탈리아 등 A조 5팀 중 하나다. 이후 이 경기에서도 승리하게 된다면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로 이동해 결선 라운드에 돌입하게 된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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