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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 학폭 논란 최초 폭로자 "배구 자매 사건에 동기부여"…재판 장기화 전망
작성 : 2023년 01월 20일(금) 13:22

이영하 / 사진=권광일 기자

[공덕동=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교폭력 혐의로 기소된 이영하(두산 베어스)가 3차 공판을 마쳤다. 해당 사건 최초 폭로자는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에 동기부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영하는 20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학교폭력 관련 3차 공판에 출석했다.

이영하는 선린인터넷고 재학 중이던 2015년 야구부 동기인 김대현(LG 트윈스)과 함께 1년 후배 A씨에게 학교 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특수 폭행 및 강요, 공갈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A씨는 지난해 2월 인터넷 커뮤니티, 방송사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이영하, 김대현가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고 고발했다. 이후 이영하, 김대현이 혐의를 부인하자 A씨는 스포츠윤리센터에 두 선수를 신고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후 검찰 송치가 결정됐다.

검찰은 1차 공판 당시 피고인 이영하가 2015년 8월 김대현과 함께 전기 파리채에 조 씨의 손가락을 강제로 넣게 해 감전되게 하는 폭행을 저질렀고, 그해 8월부터 9월말까지는 조 씨가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동을 강요하고 거부하면 폭행하거나 다른 후배나 동기들이 머리를 박게 시켰다고 했다.

2015년 9월과 10월에는 이영하의 자취방에서 청소와 빨래를 시켰고, 그 해 1월과 2월 대만 전지훈련 기간 중 라면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머리 박기를 시켰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해당 기간 청소년대표로 선발돼 A씨와 같은 공간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청소년대표팀은 2015년 8월 17일부터 25일까지 전북 군산에서 합숙 훈련을 하면서 연습 경기를 진행했고, 26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영하는 그해 9월 7일까지 일본에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A씨는 2차 공판에서 선린인터넷고가 2015년 8월 22일과 24일 부산에서 협회장기 2경기를 치를 때 이영하와 김대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영하와 김대현은 협회장기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함께 혐의를 받고 있는 김대현은 올해 10일 재판부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특수폭행과 강요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의 해당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영하는 김대현과 마찬가지로 A씨가 폭행 등을 주장하는 날짜에 같은 장소에 있지 않았다는 알리바이를 증명해야 한다. 또한 김대현과 별개인 대만 전지훈련 건에 대해서도 무죄를 입증해야 한다.

이날 3차 공판에서는 이영하 측과 검찰이 각각 추가 증인 1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영하와 방을 같이 쓴 것으로 알려진 증인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검찰이 증인으로 신청한 A씨의 후배 B씨만이 진술을 이어갔다.

증인 채택 전 이영하 측은 자취방 관련 거래내역서를 제출하며 6월까지만 월세를 납부하고 그 이후에는 본가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6월 경찰 조사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증인 B씨는 A씨의 1년 후배이자 이영하의 2년 후배로, 선린인터넷고 재학 시절인 2015년 1월과 2월 대만 전지훈련에 참석했다.

B씨는 이영하로부터 당한 새로운 학교폭력을 고발했다. 그는 "대만 전지훈련에서는 방에서 단체로 머리박기를 했던 적이 10번도 넘었다. 대략 사흘에 한 번 정도였다"며 "호텔 복도에서 만났을 때 이영하가 빈 방으로 불러내 방 안에 있던 야구방망이로 저를 한 차례 때렸다. 그 후 '이걸 꼭 기억해라'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훈련에 관련해서 모자란 게 있거나 경기를 할 때 화이팅과 같은 구호를 많이 넣지 않았을 때, 이영하의 기준에서 행동을 잘 하지 못했을 때 얼차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영하의 자취방에서 빨래와 청소 등 가사일을 한 적이 있다. 이영하가 주로 빨래를 시켰다"고 전했다.

전지훈련 기간 전과 전지훈련 당시, 그리고 그 후에도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야구부 만의 응원가가 있었다. 머리 박기를 시킨 상태에서 불러보라고 시켰는데, 다 외우지 못하면 일어나지 못했다"고 말하며 "또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부르면서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율동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영하의 학교폭력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장 먼저 게재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2021년 9월 스포츠윤리센터에 사실확인서를 어떤 경위로 제출한 것인지, 대만 전지훈련에서 이영하가 라면을 갈취한 사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A씨가 당한 학교폭력에 대해서도 추가 진술했다. B씨는 "2015년 2월 A씨가 이영하에게 발로 밟혔다. A씨가 부모님을 이야기하면서 '맞고 다니지 말라고 했다'고 했는데 더 맞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증인 2명을 추가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에 다음 증인 심문기일을 3월 3일 오후 2시로 정했다.

공판 후 이영하 측 법률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는 "3월 3일에 이어 4월에 한 번 더 공판이 있으면 그때 끝나서 5월이나 6월초 정도에 선고되지 않을까 싶다. 이영하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지만 우리는 빨리 무죄를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요죄나 특수폭행은 정황상 증거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신빙성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까 싶다"며 "또 투수조 조장이다 보니 훈련을 잘 못하거나 선후배간 예의를 지키지 않았을 경우 집합을 시켰다. 싫은 소리는 당연히 조장으로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서를 냈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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