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에서 활약했던 우완 투수 메릴 켈리가 호투로 소속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승리를 견인했다.
켈리는 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1개의 볼을 투구,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팀이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켈리는 결국 애리조나가 5-0으로 이김에 따라 시즌 12승(5패)째를 올리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켈리는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1회초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윌리 아다메스에게는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로우디 텔레즈와 헌터 렌프로를 2루수 땅볼과 1루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애리조나 타선도 1회말부터 켈리에게 득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사 후 케텔 마르테가 2루타를 치고 나가자 크리스티안 워커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켈리는 2회초 콜튼 웡과 케스톤 히우라를 투수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후속타자 제이스 피터슨에게는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빅터 카라티니를 중견수 직선타로 유도하며 실점을 막았다.
애리조나 타선은 2회말 알렉 토마스의 2루타에 이은 제랄도 페도모의 1타점 적시타로 켈리에게 1점의 득점 지원을 더 해줬다.
3회초 개럿 미첼과 옐리치, 아다메스를 각각 좌익수 플라이와 삼진, 우익수 플라이로 이끌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켈리는 4회초에도 호투를 이어갔다. 텔레즈를 3루수 땅볼로 잠재운 뒤 렌프로에게는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웡을 3루수 병살타로 유도, 세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초에도 안정감은 지속됐다. 히우라를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피터슨에게는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카라티니와 미첼에게 투수 땅볼과 삼진을 뽑아냈다. 6회초에는 타이론 테일러와 아다메스를 연속 삼진으로 이끈 뒤 텔레즈에게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해내며 이닝을 끝냈다.
잠시 숨을 고르던 애리조나 타선은 6회말 코빈 캐롤·카슨 켈리의 연속안타와 페도모의 1루수 땅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조슈아 로하스의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5점 차로 격차를 벌렸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렌프로와 웡, 히우라를 삼진과 2루수 땅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한편 켈리의 호투에 힘입은 애리조나는 밀워키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5-0 승리를 완성했다. 이로써 애리조나는 62승 68패를 기록했다. 밀워키는 69승 61패다.
켈리는 대표적인 KBO리그의 MLB 역수출 신화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에서 4시즌 동안 119경기에 출전해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올린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와 계약했고 단숨에 팀의 주축 투수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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