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두 자릿수 승리와 두 자릿 수 홈런 대 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 1번타자 겸 투수로 선발 출격했다.
이미 21홈런과 9승(5패)을 올리고 있는 오타니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될 경우 10승을 따내며 1918년 루스 이후 10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두 자릿수 홈런 기록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6이닝 2실점 호투에도 팀이 0-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대 기록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6회말까지 진행된 현재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투수로서 오타니의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1회초 마커스 세미엔과 코리 시거, 요나 하임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이후 네이트 로우와 아돌리스 가르시아, 레오디 타베라스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았다.
2회초부터는 거칠 것 없었다. 콜 칼훈(삼진)과 에즈키엘 듀란(유격수 플라이), 조쉬 스미스(삼진)을 차례로 잠재우며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초에는 세미엔을 2루수 플라이로 이끈 뒤 시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하임을 1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4회초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로우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허용하며 선제실점했다. 이어 가르시아와 타베라스, 칼훈에게는 삼진과 낫아웃, 삼진을 뽑아냈다.
5회초에도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듀란을 1루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스미스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이어 세미엔을 포수 플라이로 유도했지만 시거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며 2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하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선두타자 로우에게 좌익수 방면 3루타를 허용했지만 가르시아와 타베라스에게 연속으로 삼진을 뽑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칼훈마저 우익수 플라이로 이끌며 이날 투수로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날 98개의 볼을 던진 투수 오타니의 최종 성적은 6이닝 8피안타 11탈삼진 2실점. 에인절스는 7회초 들어 제이멜 바리아를 마운드로 불러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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