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목표는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대한프로축구연맹은 14일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 컨벤션 센터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오프닝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장염 증세를 보인 성남FC 김남일 감독을 제외한 각 팀의 사령탑들과 대표 선수들은 이 자리에 참석해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K리그1 5연패를 기록 중인 전북현대 김상식 감독은 "전북은 올해도 모든 대회를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며 "K리그1 6연패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A컵 우승에 도전하겠다. 좀 더 재미있는 축구, 좀 더 역동적인 축구를 보일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전북의 캡틴 홍정호도 "우승에 도전할 것이다. 많은 팀들이 올 시즌이 우승 적기로 생각하고 있는데 시즌이 끝나고 우리가 웃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전북과 치열한 1위 다툼을 펼친 끝에 아쉽게 우승을 놓친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은 "(우승이라는) 목표는 몇 년 전부터 같았다. 다만 이루지 못했다.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며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리그에서 좋은 스타트를 하는 것이 저희 팀의 숙제다. 현재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좋은 출발"이라고 전했다. 울산 수비수 김태환도 "목표는 우승이다. 시즌 개막전부터 최선을 다해 잘 시작할 것"이라고 보탰다.
알렉산더 가마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구FC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대구라는 팀이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성장을 이뤄왔기 때문에 올해는 더욱 더 많은 축구팬들을 놀라게 할 수 있는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놀랄 수 있는 그런 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대구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는 "대구가 작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매년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좀 더 나아가야 한다. 새로운 감독님과 함께 의심하지 않고 믿고 나아가서 정점을 찍어 많은 분들을 놀래킬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고 싶다"고 새 사령탑에게 힘을 실어줬다.
지난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는 전북과 울산 양강 체제를 뒤흔들 수 있는 신흥 강호로 부상했다. 제주 남기일 감독은 "올 시즌 제주는 정상을 향한다. 전북과 울산의 양강 구도를 깰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고 있다"며 "많은 팬들이 기대하셔도 좋을 만큼 좋은 성적, 좋은 경기를 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선전을 약속했다. 지난해 29경기에 나서서 2득점 3도움을 올린 제주 수비수 안현범도 "모든 팀들이 우승을 생각하고 경기한다. 저 역시 우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 시즌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원FC는 비 시즌 기간 알찬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등 다양한 유럽 무대에서 활동한 이승우도 그 결과물 중 하나다.
이승우와 함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도균 감독은 "저희는 우승보다 1차적인 목표를 6강에 드는 것으로 잡았다. 6강에 들어서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더 기대하시고 응원해 주실 거라 믿는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뚜렷한 목표를 밝혔다.
K리그 데뷔를 앞둔 이승우는 "K리그라는 무대를 처음 뛰어 본다. 좋은 감독님,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며 배우고 발전 할 수 있는 시즌이었으면 좋겠다. 6강 플레이오프에 가는 게 목표"라고 사령탑과 뜻을 같이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 수원삼성은 최근에는 그 명성에 걸맞지 못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수원 대표 선수로 나선 이기제는 "저희 감독님이 항상 꿈을 크게 가지라고 말씀하셨는데 예전 수원삼성의 명성에 걸맞게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짧지만 선명한 목표를 전했다.
박건하 감독도 "최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작년에 (수원의) 순위가 팬 분들이나 저희가 만족할만한 결과가 아니었다. 올 시즌은 좀 더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작년에는 1년 동안 시즌을 하며 굴곡이 있었는데 올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최고의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제자 이기제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FC서울 안익수 감독과 베테랑 미드필더 고요한은 연고지인 서울 팬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안 감독은 "저희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어울리는 명문 구단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그 중심에는 수호신(FC서울 서포터즈)이 있다. FC서울은 팬의 팀이고 팬을 위한 팀이다. 그 기조 아래 FC서울 다운 모습으로 열정을 이끌어내며 사회에 건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1000만 서울 시민과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요한도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홈 경기에서만큼은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홈 경기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해 '생존왕' 타이틀을 떼고 12승을 거두며 좋은 모습을 보인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은 "지난 시즌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킨 한 해였다. 이후 좋은 분위기 속에서 전력 강화실과 많은 소통을 통해 빠른 판단으로 선수 영입을 했다"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 작년보다 더한 즐거움, 행복을 팬들에게 전달해 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선정된 오재석도 "인천의 강점은 끈끈함"이라며 ACL 진출이 목표다. 선수들 모두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ACL 진출에 대한 열망은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올해 ACL에 못나가지만 ACL 진출권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지난해 상위권에 위치한 팀의 자리가 앞 쪽에 위치했다. 김 감독은 이를 두고 "내년에는 앞쪽에 앉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포항 미드필더 신진호는 "다른 11개 팀과 경기를 할때 '포항이 쉽지 않은 팀이구나', '정말 끈끈한 팀이구나'라는 마음이 들게끔 매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보탰다.
장염 증상으로 나오지 못한 김남일 감독을 대신해 소감을 밝힌 성남FC 골키퍼 김영광은 "상위 스플릿에 가는 게 목표다. 골키퍼인 저부터 실점을 최대한 적게 해서 팀이 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되고 싶다"며 "팬 분들께서 미우나 고우나 응원을 많이 해주시는데 올해는 마음 졸이지 않고 편하게 경기를 보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극적으로 강원FC를 잔류시킨 최용수 감독은 "그 어느해보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 감독님들의 우승 의지를 보니 박진감 넘치는 한 시즌이 될 것 같다"며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고 싶다. 강원도민들을 위해 빠르고 역동적인 축구를 펼쳐보이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미디어데이 뒷 자리가 불편하고 어색하다. 내년 이맘때에는 꼭 앞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순위 상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1년 만에 K리그1에 복귀한 김천상무 김태완 감독은 "축구를 생각하는 순수한 마음과 열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한계 없이 도전자의 마음으로 멋진 축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대표 선수 정승현은 "저희 군인들은 일주일 중 경기장 가는 날이 가장 행복하고 설레는 날"이라며 "경기장 안에서 저희가 가지고 있는 힘과 열정을 모두 쏟아낼 것"이라고 군인 정신을 강조했다.
전북현대 홍정호(왼쪽)와 김상식 감독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편 이번 미디어데이에서는 각 팀의 사령탑들에게 유력한 우승 후보를 묻는 시간도 주어졌다. 11개 팀의 사령탑들 중 울산, 대구, 제주, 수원FC, 김천 등 총 5명의 감독이 전북을 택했고 울산과 제주는 각각 4표와 2표를 받았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전북이 우리에 비해 앞선 것은 사실"이라며 전북은 우승을 하는 기술이 있다. 아직 울산은 그 기술을 터득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제주 남기일 감독도 "전북이 우승할 것 같다. 잘 갖춰진 선수들과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다"고 보탰다.
수원삼성 박건하 감독과 서울 안익수 감독, 포항 김기동 감독, 강원 최용수 감독은 울산을 지명했다. 서울 안 감독은 "울산에 점수를 주고 싶다. 몇 번의 실수 속에 성공하려는 새 계획이 있을 것이고 그 계획이 결과로 잉태될 수 있는 시기가 올 시즌일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강원 최 감독은 "(울산의) 우승에 대한 열망을 하늘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전북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축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북 김상식 감독과 인천 남기일 감독은 제주를 꼽았다. 김 감독은 "선수 영입과정도 그렇고 스쿼드가 우승권에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고 전했고 남 감독도 "많은 선수를 영입한 제주는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를 마친 K리그1은 오는 19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 수원FC의 공식 개막전을 통해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