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방송인 허참(본명 이상룡)이 하늘의 별이 됐다.
3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허참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장지는 강원 춘천 경춘공원 묘원이다.
고인은 1일 간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난 허참은 방송 데뷔 전 서울 종로에 위치한 한 음악감상실에서 DJ로 활동했다. 이 시기의 그의 예명이 탄생했다. 당시 허참은 이름을 묻는 사회자의 말에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이에 사회자가 "허참"이라고 혀를 차자 "바로 내 이름이 허참"이라고 맞받아쳤다.
허참은 1971년 동양방송 '7대 가수쇼'로 데뷔해 본격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쇼쇼쇼' '도전 주부가요스타' '가요청백전' '올스타 청백전' 등에서 입담을 뽐내며 MC로 활약했다.
KBS '가족오락관'은 고인의 대표작이다. 1984년 4월 첫 방송부터 2009년 4월 최종회까지 약 26년간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이에 허참은 '국민 MC'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가족오락관' 종영 후에도 MC로서 건재함을 보였다. 그는 '트로트 팔도강산' '도전 주부 가요스타' '골든 힛트송' '8도 노래자랑' 등 음악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았다.
트로트 가수로도 활동했다. 그는 2003년 '추억의 여자'로 데뷔해 2019년에는 '아내는 지금'을 선보이기도 했다.
만능엔터테인먼트로 활약한 그에게 위기도 찾아왔다. 허참은 2008년 대장 선종을 발견해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로 무사히 선종을 떼어내 건강을 회복했다.
최근 간암으로 투병하던 그는 방송에도 꾸준히 출연했다. 허참은 지난해 말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해 활약하기도 했다. 이는 고인의 마지막 출연 프로그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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