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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이' 김혜준, 내면의 성장이 아름다운 배우 [인터뷰]
작성 : 2021년 12월 19일(일) 23:59

김혜준/ 사진=소속사 앤드마크 제공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내면의 성장이 중요하다며 매 순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 김혜준. '구경이'를 통해 다시 한번 입지를 굳건히 했다.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고 밝힌 김혜준은 이미 목표를 이룬 듯싶다.

김혜준은 최근 종영한 JTBC 주말드라마 '구경이'(극본 성초이·연출 이정흠)에서 연쇄살인마 케이 역으로 열연했다.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는 높은 성적을 기록했고 화제성면에서 큰 인정을 받았다. 세련된 연출과 구성 그리고 감각적인 음악과 흥미진진한 전개로 197개 국에 공개된 '구경이'는 종영한 후에도 10위 순위권 안에 머물며 선전하고 있다.

이에 김혜준은 밝은 모습으로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드라마를 찍은 사람 입장으로 드라마 현장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이렇게 행복한 현장은 정말 처음이었던 거 같다"고 전했다.

주인공 구경이 역의 배우 이영애와 대치 상태로 12부작 동안 에너지를 쏟은 김혜준. 그는 연쇄살인마 케이 역이 쉽지 않은 역할이었지만 특유의 분위기로 케이를 완벽 소화했다. 케이는 기존 연쇄살인마와는 다른 결로 미워할 수 없는 강단 있고 새침한 인물로 그려졌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김혜준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들의 특징과는 분리를 시켰다"고 알렸다.

그는 "보통 사이코패스들은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데 케이는 그런 입장이라기보다는 그냥 천진난만하게 아이같이 행동하는 친구라고 생각을 했다. 그냥 살인을 놀이라고 생각을 하고 극단적으로 무언가 해결하려는 친구로 그려졌다. 그런 방향으로 케이 역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12부작 동안 떨어지지 않는 에너지로 극에 긴장감을 더했던 김혜준은 함께 호흡을 맞춘 이영애를 비롯한 선배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알렸다. 그는 "선배님들이 주시는 에너지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그 에너지를 잘 듣고 받기만 해도 연기를 하는데 엄청난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혜준의 말대로 선배들의 좋은 에너지와 좋은 현장도 케이가 사랑을 받는데 도움이 됐겠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 '구경이'가 사랑을 받는대에는 케이 역을 연기한 김혜준의 연기 그 자체가 압도적으로 느껴졌다.

김혜준/ 사진=소속사 앤드마크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리즈, '십시일반' 등의 작품에서도 김혜준은 남다른 연기력을 보여왔고 대중들에게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남다른 눈빛을 소유한 김혜준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실은 '타고난 끼'로 보였다. 하지만 김혜준은 완벽한 노력형 배우였다.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고 할 수 있는 작품 '킹덤'에서도 실은 초반 많은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시즌2에서 무서운 연기 성장으로 논란을 잠재웠던 김혜준. 그는 "저는 그냥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혜준은 "열심히 한만큼 결과가 나오는 거 같았다. 대본을 받으면 혼자서 대사 시뮬레이션을 계속해본다. 지하철을 타고 어딘가에 갈 때도, 택시에 타서도 대사를 중얼거리기도 한다. 혼자서 여러 상황을 설정해서 끊임없이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방식으로 연기에 임하는 거 같다. '킹덤 2' 때는 정말 입시를 하는 거처럼 노력을 했던 거 같다"고 웃어 보였다.

강단 있는 캐릭터와는 다르게 수더분하고 소녀 같은 대답들이 인상적이었다. 인상이 강한 캐릭터들로 센 이미지가 느껴지기도 한 김혜준. 게다가 20대지만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그이기에 배우로서 목표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김혜준의 답변은 의외로 소박했다. 그는 "저는 내면의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유명한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작품 활동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상황 속에 있었단 것들에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그냥 이렇게 좋은 작품들을 만나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싶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갖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혜준은 "2021년은 '구경이' 한 작품을 했던 거 같다. 4월, '구경이' 제안을 받기 전에는 일이 없어서 '올해는 망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정말 선물 같이 찾아온 작품이었다. 그래서 행복했던 해였던 거 같다"고. 그는 많은 사랑과 응원을 해준 '구경이' 시청자들에게도 "내년도 이런 좋은 작품들을 통해 찾아뵐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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