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놀면 뭐하니?'가 약 4주 간의 휴식을 마치고 새롭게 돌아왔다. 유재석 혼자서 끌어가던 '놀면 뭐하니?'에 든든한 지원군들이 등장했다. 바로 '무한도전' 멤버들이다.
2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은 과거 '무한도전'에서 호흡을 맞춘 정준하, 하하, 조세호, 황광희와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무한도전'의 추억을 소환했고, 유재석은 "그대로인 게 너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이날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가 나 혼자 한 지 2년이 됐다. 나 혼자서 한 게 아니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에 가능했다. 제작진하고 시작할 때부터 '고정 멤버화는 힘들더라도 패밀리십이 구축되면 어떨까'하는 얘기를 많이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무한도전' 멤버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기존 멤버들에 대한 그리움이 있더라도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다 모일 수는 없었다"며 원년 멤버 노홍철, 정형돈은 함께하기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그러나 '놀면 뭐하니?'만의 매력으로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제 '무한도전'으로 간다는 건가?'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 현실적으로 '무한도전'은 하기가 힘들다. 멤버 구성이 안 된다. 어쨌든 둘 다 목표는 하나다.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것"이라며 "고정멤버화보다는 되는 사람들을 우선으로 패밀리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아이템에 따라 언제든 함께 할 수 있는 패밀리십을 구축, 이들과 더욱 확장된 재미를 보여주겠다는 것.
유재석 정준하 하하 / 사진=MBC 놀면 뭐하니? 공식 인스타그램
이날을 기점으로 '놀면 뭐하니?'는 '놀면 뭐하니?+(플러스)'로 변화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재석, 정준하, 하하와 7년 만에 재회한 신유빈 선수와의 반가운 만남이 그려졌고, 세 사람은 명불허전 '케미'를 선보이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놀면 뭐하니?+'는 기존 '무한도전' 멤버들의 '케미'를 극대화시키면서도 '놀면 뭐하니?'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수도권 기준 9.9%의 시청률로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기준 7.6%를 기록해 토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물론,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놀면 뭐하니?'가 결국 '무한도전'의 추억 팔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편한 시선도 있지만, 첫 방송에서는 그 우려를 어느정도 지워냈다. 또한 이는 앞으로의 방송에서도 '큰 웃음'으로 계속 증명해나가야 할 일이다.
다만, '놀면 뭐하니?'의 세계관이 더욱 확장된 것은 분명하다. '놀면 뭐하니?'는 첫 방송 이후 약 2년 만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정 출연자가 단 한 명인 프로그램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국민 MC' 유재석의 힘이 컸다.
그러나 그만큼 유재석이 양 어깨에 짊어진 부담감도 어마어마했을 터. 그런 면에서 유재석과 함께 호흡함에 있어서 위험 부담이 적고,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무한도전' 멤버들과 패밀리십을 구축해 부담감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다채로운 조합을 통해 앞으로 더 큰 웃음을 선사할 수 있다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놀면 뭐하니?+'는 이제 시작됐다. 시청자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조합 속 새로운 웃음이 가능할지가 관건이다. '놀면 뭐하니?+'가 플러스된 재미를 선사하며 패밀리십 구축의 이유를 증명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방송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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