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리그가 막을 내렸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CK 서머 10주차는 역대 정규 리그와 달리 상위권 순위가 마지막날까지 정해지지 않으면서 긴장감을 이어갔다.
15일 한화생명e스포츠가 T1을 꺾으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고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젠지가 선두 농심 레드포스를 완파하면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2승6패로 젠지, 농심 레드포스와 승패가 같았던 담원 기아는 세트 득실에서 크게 앞서면서 서머 1위를 차지했고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도 차지했다.
▲스릴러보다 더 짜릿했던 정규 리그
LCK 서머 9주차에서 6강 플레이오프에 참가할 팀들이 확정됐지만 순위는 오리무중이었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1, 2위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권을 가져갈 수 없다는 사실 정도가 확정된 상황이었다.
10주차에서는 플레이오프가 좌절된 팀들의 활약이 빛났다. KT 롤스터가 12일 공동 1위였던 리드 샌드박스를 2-1로 격파하면서 4위로 끌어 내렸고 한화생명e스포츠는 호시탐탐 2위를 노리던 T1을 15일 2-0으로 물리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9주차에서 전패를 당하면서 5위까지 내려왔던 젠지는 13일 프레딧 브리온을 완파하면서 전열을 가다듬었고 15일에는 선두인 농심 레드포스를 2-0으로 제압하면서 자력으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던 농심 레드포스는 젠지에게 패하면서 3위로 처졌고 1위 자리를 담원 기아에게 내줬을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 티켓도 놓쳤다.
2021년 스프링부터 도입한 6강 플레이오프 제도와 1, 2위에게 2라운드 직행 티켓을 제공하는 특전을 노린 상위권 팀들이 사투를 벌였고 플레이오프 좌절의 한을 풀기 위한 하위권이 발목 잡기에 성공하면서 서머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었다.
▲롤드컵 티켓 걸린 PO, 18일부터 막 올린다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목표는 '롤드컵'이라고 불리는 월드 챔피언십이다. 지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월드 챔피언십 무대의 정상에 서기 위해 1년 동안 훈련하고 대회에 출전한다.
LCK는 2021년 롤드컵에 무려 네 팀이 출전한다. 2020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담원 기아가 우승을 차지했고 2021년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을 달성하면서 한국에게 출전권 한 장이 더 배정됐다.
오는 18일부터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의 결과에 따라 월드 챔피언십에 나설 팀들의 결정되기 때문에 참가하는 팀들은 한 단계라도 더 올라가기 위해 혈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8일에는 농심 레드포스와 아프리카 프릭스가 대결한다. 서머 정규 리그 성적은 농심 레드포스가 한참 위였지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LCK 기준으로 2승2패로 대등하다. 스프링과 서머 모두 1세트를 이긴 팀이 2세트까지 가져가면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세트 기준으로 4승4패를 기록하고 있다. 5전3선승제에서는 어떤 팀이 주도권을 가져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T1과 리브 샌드박스는 19일 맞붙는다. 두 팀은 2019년 스프링과 서머 정규 리그에서 1승1패씩 나눠가졌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T1이 3-0으로 승리, 상위 라운드로 올라갔다. 2020년 스프링 이후 올해 스프링까지 정규 리그에서 T1이 6연승을 이어가며 천적으로 입지를 다지는 듯했지만 서머에서는 리브 샌드박스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팀의 역사를 보면 T1이 플레이오프 경험이 훨씬 많지만 서머 2라운드에 기용한 라인업이 신예 중심으로 짜여 있기에 경력 면에서 리브 샌드박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한 담원 기아와 젠지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누가 이길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을 확보한 담원 기아는 상대 팀을 지명할 수 있는 권리까지 갖고 있기에 느긋한 상태로 보이며 젠지 또한 스프링 준우승까지 차지했기에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다른 팀보다 앞서고 있다. 만약 젠지가 22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승리한다면 담원 기아에 이어 두 번째 한국로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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