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배드민턴 남자 단식 허광희가 세계랭킹 1위 모모타 겐토(일본)를 꺾고 8강에 직행했다.
허광희는 28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모모타를 세트스코어 2-0(21-15 21-19)으로 이겼다.
이로써 허광희는 A조 1위를 마크하며 8강에 진출했다. 1번 시드 자리인 A조는 1위를 마크하면 16강이 아닌 8강에 직행한다.
세계랭킹 38위인 허광희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세계랭킹 1위 모모타에게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허광희는 모모타를 꺾으며 대이변을 일으켰다. 뛰어난 경기력으로 메달 가능성을 밝혔다.
이날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모모타였다. 정교한 헤어핀과 강력한 스매시를 통해 1세트 초반 10-5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허광희의 저력은 매서웠다. 좌,우 코너워크를 찌르는 정교한 스매시로 모모타를 몰아붙였다. 이어 모모타의 실책을 틈타 15-10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격차를 유지하며 1세트를 21-15로 따냈다.
기세를 탄 허광희는 2세트에서도 모모타와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중반까지 15-15로 맞섰다. 이후 연속 실점을 내주며 리드를 허용했지만 15-17에서 크로스 공격, 스매시, 상대 실수를 묶어 19-17로 역전했다.
궁지에 몰린 모모타는 연속 득점을 올리며 19-19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허광희였다. 모모타의 코트를 찌르며 매치포인트를 따낸 허광희는 매치포인트에서 상대 실수를 유발해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결국 경기는 허광희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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