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장하나가 롯데 오픈 2라운드에서 선두권 도약에 성공했다.
장하나는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71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한 장하나는 아직 2라운드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현재,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장하나는 첫 홀과 12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14번 홀과 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보태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다만 후반이 아쉬웠다. 장하나는 3번 홀에서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기록하며 1타를 잃었다. 이후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마치며,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장하나는 "인코스에서 출발했는데 전반에 바람이 덜 불어서 집중해서 타수를 줄여놓자고 생각했고, 그 생각이 맞아 떨어졌다"면서 "아웃코스는 전장이 길고 도그레그 홀이나 해저드가 많다. 또 바람이 조금 강해져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이어 "악조건 속에서도 잘 치는 선수들이 있겠지만 오늘 나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잘 마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초반 KLPGA 투어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장하나의 통산 누적 상금 50억 원 돌파 여부였다. 관심이 높았던 만큼 선수 본인의 부담도 클 수밖에 없었다. 부담감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듯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장하나는 지난주 E1 채리티오픈에서 50억 원 고지를 돌파했다. 이번 대회부터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장하나는 "50억 원 이야기가 나온 뒤 부담 아닌 부담이 작용했던 것 같다"면서 "이제 심적으로 좀 편해진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잘 된 느낌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우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장하나는 침착한 마음으로 대회에 임할 생각이다. 장하나는 "물론 (우승이) 욕심이 나긴 하지만, 아직 남은 대회가 많다"면서 "조바심보다는 기다리는 것이 우선이고 또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각오도 전했다. 장하나는 "베어즈베스트는 함정이 많고 매 홀 집중하고 긴장할 필요가 있는 코스다. 기회를 노리는 것보다 기회가 오면 잡는 것에 집중하면서 현명한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내일부터는) 바람이 오늘보다 적게 분다는 예보가 있는데, 욕심내면 큰 실수가 나올 수 있으니, 상위권에 있는 만큼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