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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전' 벤투호, 남의 집 잔치서 들러리 신세 [ST스페셜]
작성 : 2021년 03월 26일(금) 09:16

사진=KFA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한국이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쉬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10년 만이자 80번째 한일전은 참사로 마무리됐다. 아니 남의 집 잔치에서 초라한 들러리 신세가 됐다.

내용부터 결과까지 모두 실패했다. 아무리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RB 라이프치히),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졌다고 하더라도 형편없는 경기력이었다. 이날 일본이 10개의 유효슈팅을 시도한 반면 벤투호는 유효슈팅이 후반 39분에 처음 나올 정도로 경기 내내 무기력한 졸전을 펼쳤다.

사실 결과로 따지면 3골 차 패배이지만, 교체 투입된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의 선방이 아니었더라면 더 큰 점수 차로 패배했을 수도 있다.

이날 벤투 감독은 그간 집중해온 '빌드업' 축구를 구사했다. 좌우 날개에 나상호(FC서울)와 이동준(울산 현대)를 배치해 일본의 뒷 공간을 노리고, 최전방에는 '가짜 공격수' 이강인(발렌시아), 그 밑으로는 남태희(알 사드)를 내세워 볼 배급을 원활하게 할 심산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경기는 전반 초반부터 삐걱이기 시작했다. 한국의 전술을 확실하게 대비했던 일본은 강하게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그러자 벤투호의 헛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중원에서 볼을 탈취한 일본은 점유율을 높이며 '반 코트'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후방에서만 머물다보니 제대로된 공격 한 번 나서지 못하고 수비에만 급급했다.

사진=KFA 제공


결국 '요코하마 참사'로 이어졌다. 지난 2011년 삿포로에서 0-3으로 패했던 사건을 10년 만에 재현했다.

한국은 1974년 9월 28일 1-4 패(도쿄), 2011년 8월 10일 0-3 패(삿포로)에 이어 이날 요코하마 원정 패배(0-3)까지 통산 3차례 3골 차 패배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경기 후 일본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카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는 "유럽에서 오랜만에 (일본으로) 돌아와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불안해서 위기감을 갖고 뛰었는데 (그 덕분에) 처음부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의 경기력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쉬운 면이 있었다. 중원이 많이 비어있었다"고 총평했다.

한편 오늘(26일) 귀국하는 벤투호는 파주NFC로 이동해 오는 4월 2일까지 집단 격리 생활을 하면서 훈련을 이어간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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