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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쌈은 한국 음식"…햄지, 소신 발언으로 中과 갈등 [ST이슈]
작성 : 2021년 01월 19일(화) 14:54

햄지 / 사진=햄지 SNS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유튜버 햄지가 김치, 쌈 문화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중국 누리꾼들과 마찰을 빚었다. 이번 논란으로 중국 광고업체로부터 계약해지까지 당했다.

논란은 햄지가 지난해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우렁쌈밥 '먹방' 영상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15일 한 누리꾼은 해당 영상에 "이거 보니까 열받는다. 중국X놈들이 이젠 쌈도 자기네 전통문화라고 하고 있던데"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후 햄지가 공감을 표시하는 '좋아요'를 눌렀고, 해당 댓글은 중국어로 번역돼 퍼져나갔다. 그러나 번역 과정에서 '중국X들'이라는 표현이 심한 욕으로 번역되면서 오해가 불거졌다.

햄지는 오해를 잠재우기 위해 라이브 방송를 진행, '좋아요'를 누른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방송 중 햄지가 "쌈이나 김치는 당연히 우리나라 음식이고 문화"라고 한 발언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또다시 논란이 됐다.

결국 햄지의 중국 광고업체는 그와의 계약해지를 선언했다. 17일 광고 업체 측은 "중국 팬의 감정과 회사의 신뢰에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며 "중국을 모욕하는 모든 태도와 발언 등은 어떠한 형태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햄지는 며칠새 일어난 일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최근 일어난 일들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고, 그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이 되는 것 같아 사실 그대로 말씀드린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몇달 전 우렁쌈밥 영상을 업로드했다. 그런데 바로 며칠 전에 중국의 모 유튜버가 쌈을 먹는 영상을 업로드해 논란이 되고 있었다. 저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고 우연치 않게 쌈 영상이 며칠 간격으로 업로드 됐다"고 밝혔다.

햄지 / 사진=햄지 유튜브


'좋아요' 댓글을 누르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제가 웬만하면 바빠도 댓글을 모두 읽어보고 하트를 눌러드리려 한다. 패드립이나 저희 반려견인 짜장이에 대해서 욕하는 댓글이 아니면 웬만해선 하트를 눌러드렸다"고 밝혔다.

햄지는 "중국분들이 제게 배신감을 느끼고 화가난 이유가 오해에서 비롯된 중국인 비하 욕설에 동조한 것이라면 제가 사과드려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유야 어찌됐든 제 채널에서 일어난 일이고 저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에 대한 도리이며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중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김치를 중국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며 "중국분들도 한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중국음식을 한국음식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이 부분은 중국분들도 이해해주실 거라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귀닫고 눈감고 욕하는 분들도 계실 테지만 이 글을 보신 중국분들이 조금이라도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며 "한국어 잘하시는 중국 구독자가 계신다면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전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은 김치를 자국 문화라 주장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중국의 유명 유튜버들 역시 앞장서 김치를 중국 문화라 소개해 국내 누리꾼들의 비난을 모았다.

이러한 상황 속 한식에 대한 햄지의 소신 발언은 더욱 용기있게 다가왔다. 비록번역이 불러온 오해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당당히 정면돌파를 택한 햄지를 향한 응원과 위로가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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