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가수 정준영, 최종훈, 고영욱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삭제됐다.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의 계정은 비활성화한다는 내부 정책 때문이다. 이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비활성화되면서 이근 해군 예비역 대위의 인스타그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안 전 지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죄송합니다.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클릭하신 링크가 잘못됐거나 페이지가 삭제됐습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인스타그램은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의 계정을 비활성화하는 내부 운영 정책을 두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법정 문서나 뉴스 기사와 같이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임을 증명하는 문서와 함께 신고하면 된다.
현재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017년 강남구의 한 클럽에서 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8년 11월 1심에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은 이근 대위의 이력과 함께 인스타그램 성범죄자 신고 양식이 공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자 연예인들과 전 정치인의 인스타그램이 빠르게 폐쇄되고 있다. 아직 이근 대위의 계정이 남아 있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인스타그램이 활발하게 성범죄자의 흔적 지우기에 나선 건 고영욱부터다. 고영욱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한 후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게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대중들의 거센 반발로 이어졌다. 고영욱은 미성년자 3명을 성폭행, 강제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 5개월을 선고받은 성범죄자다. 거기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라 여론은 더욱 거셌다. 여론을 의식한 인스타그램은 하루 만에 고영욱의 계정을 차단했다.
이후 정준영과 최종훈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삭제됐다. 정준영과 최준영은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로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과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여성을 만취시키고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법원은 정준영과 죄총훈에게 각각 징역 5년,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비서 성폭행 혐의로 지난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안 전 지사의 인스타그램 계정 역시 지난 18일 성범죄자 신고가 접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그램의 성범죄자 지우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신고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이근 대위가 다음 타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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