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가나 출신의 방송인 샘 오취리가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의정부 고등학교 학생들의 졸업사진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가운데 의견이 분분하다.
샘 오취리는 앞서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참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제발 하지 마라"며 "문화를 따라 하는 건 알겠는데 굳이 얼굴에 색칠까지 해야 하냐.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었으면 좋겠다"며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학생들과) 한 번 같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샘 오취리가 언급한 의정부 고등학교는 해마다 화제가 된 인물과 이슈를 패러디한 분장을 한 졸업사진으로 이목을 끌었다. 2020년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 가운데 학생들이 얼굴에 검은색을 칠하고 흑인으로 분장한 학생들의 사진이 있었다. 바로 유튜브 등 온라인 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사진이다. '관짝소년단'은 '관짝'과 '방탄소년단'의 합성어로 장례식장에서 상여꾼들이 춤을 추는 가나의 독특한 장례식 풍습을 패러디한 것이다.
샘 오취리는 얼굴을 검게 칠하는 '블랙페이스' 분장이 인종차별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 고등학교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종차별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샘 오취리의 인종 차별 비판과 관련해 그의 의견을 지지하는 반응들이 있는 한편, 단순한 패러디일 뿐 과도한 해석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온라인 상에서는 이틀째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