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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고생 심했던 이영하 "인생의 운을 다 쓴 것 같았다…이젠 실력으로"
작성 : 2020년 07월 02일(목) 07:00

이영하 / 사진=김호진 기자

[고척=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작년에 인생의 운을 다 썼구나 생각이 들었다"

두산 베어스 우완 이영하가 길고 길었던 침묵을 깼다.

두산은 1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14-5로 이겼다.

이날 선발 등판한 이영하는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4패)째를 챙겼다.

이영하는 지난 5월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1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첫 승리 이후 약 2개월 만에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이후 무려 8경기 동안 승리 없이 4패만 떠안았다. 그러면서 평균자책점은 6.29까지 치솟았다. 두 번의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록하긴 했지만, 대부분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며 무너졌다.

이영하는 지난 시즌 17승(4패)을 따내며 차세대 토종 에이스로 우뚝섰다. 또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한민국 국가대표에 승선해 일본을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기도 했다.

이 같은 활약 속 올 시즌 많은 이들에게 기대감을 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의 전과 같은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도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다. 그의 부진한 기사에는 악플들이 수없이 달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개인 기록, 결혼, 군 문제 해결 등 좋은 일들만 가득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그를 향한 응원은 이제는 비난으로 되돌아왔다.

이영하 / 사진=DB


이영하는 "어딘가에 갇혀있다가 꺼내진 기분이다. 그동안 힘들었는데 팀원들이 경기 전부터 괜찮다고 잘 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자신감을 많이 잃었는데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가 생각해도 원하는 대로 다 이뤄졌다. 모든 운을 작년에 다 썼던 것 같다"며 "이제는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헤쳐나가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다 내가 못하니까 나오는 이야기다. 다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가족에 대한 걱정이 많이 됐다. 앞으로 좋은 소리만 들을 수 있도록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영하는 부진한 성적에도 자신을 믿고 기용해 준 김태형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아무 이유 없이 혼내시기도 하시고, 어떨 때에는 재밌는 농담도 하신다"며 "2군에 갈 거 같았는데 감독님께서 자신 있게 열심히만 던지라고 하셨다. 안 좋아도 챙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영하는 "더 잘하려고 하다 보니 강하게만 던졌다. 오늘은 맞더라도 정확하게 던지려고 했다"면서 "결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안 좋은 소리만 들어서 앞으로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해야겠다. 오늘 승리가 반등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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