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야구의 본 고장 미국에서 KBO 리그의 일명 '빠던(빠따 던지기)'에 주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 KBO 리그는 지난 5일 대만프로야구(CPBL)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막했다.
메이저리그(MLB)를 비롯해 일본프로야구(NPB)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KBO 리그는 미국 매체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뻗어나갔다.
ESPN은 이날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개막전을 중계했는데, 이때 '빠던'이 나왔다. NC 모창민은 6회초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ESPN 중계진은 모창민 바로 전 타석에서 박석민의 홈런이 나왔을 때 빠던이 나오지 않자 실망했다. 모창민이 이에 반응하듯 솔로 아치를 그린 후 빠던을 하자 "오늘 첫 번째 배트 플립이 나왔다"고 소리쳤다.
빠던은 배트 플립의 한국식 표현으로 홈런을 친 타자가 1루에 도달하기 전 배트를 던지는 행위를 뜻한다. 하지만 포수나 투수 등 선수들을 향해 던져선 안 된다. KBO 리그 일부 타자들은 홈런이 아닌 안타를 친 후에도 배트 플립을 시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투수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때문에 MLB에서는 배트 플립을 금기시한다. 자칫 생각 없이 배트 플립을 시도했다가 상대 보복구를 맞을 수 있다. 투수 입장에서는 조롱하는 행위로 여겨질 수 있는 탓에서다. 전 NC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워싱턴 내셔널스)는 ESPN 특별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고 KBO 리그 개막전을 중계하며 "MLB에서 빠던을 했다가 다음 타석에서 옆구리에 공을 맞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과거 호세 바티스타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포스트시즌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배트 플립을 시전한 뒤 두 팀 선수들 간 다툼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빠던은 제한을 두지 않는다. SK 와이번스를 우승으로 이끈 김재현, '홈런왕' 박병호(키움 히어로즈)의 배트 플립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과거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홈런인 줄 알고 '빠던'을 했다가 담장 앞에서 잡힌 장면은 아직도 해외 영상에서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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