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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X정소민, 힐링되는 조합 ['영혼수선공' 첫방]
작성 : 2020년 05월 07일(목) 09:28

영혼수선공 / 사진=KBS2 영혼수선공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영혼수선공'이 메디컬드라마임에도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7일 첫 방송된 KBS2 새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극본 이향희·연출 유현기)가 1, 2부 시청률 4.7%, 5.2%(전국기준)을 기록, 지상파 수목극 1위를 차지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영혼수선공'은 미친 세상을 살아가는 미쳐 가는 사람들을 위한 정신과 의사들의 이야기로 배우 신하균을 비롯해 정소민, 태인호, 박예진 등이 출연하는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마음으로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고 믿는 비 원칙주의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시준(신하균)과 10년 차 무명 생활을 딛고 유명세를 얻은 뮤지컬 배우 한우주(정소민)의 황당한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시준은 약물 치료를 권하고 원칙대로 환자들을 치료하는 태인호(인동혁) 등과 달리 환자들의 삶에 직접 들어가 공감하고 체험하며 치료를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경찰 공무원을 꿈꾸며 살아왔지만 거듭된 시험 낙방으로 자신의 현실을 부인하고 경찰이 됐다는 망상에 빠져 경찰 행세를 하고 다니는 환자가 등장했다.

지속적으로 병원에서 탈출해 경찰 행세를 하며 위험천만한 일을 벌이는 이 환자에 병원에서는 약물 치료와 격리를 당부했지만 이시준은 그를 공감하고자 병원 관계자들 몰래 일상을 함께했다. 하지만 이 환자는 이신의의 눈을 피해 병원을 탈출해 경찰 행세를 하고 다니며 10년 차 무명 생활을 딛고 어렵게 유명 스타가 된 한우주(정소민)와 마주했다.

그는 급히 시상식에 들어가려고 주차를 대충하고 들어가는 한우주를 붙잡고 음주 측정을 하는 등 실랑이를 벌였다. 또 이 환자는 상황을 피해서 시상을 하러 무대에 오른 한우주를 끝까지 따라가 무대까지 올라갔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한우주를 체포해 한우주는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뒤늦게 사실을 알고 나타난 이신의는 수습을 하고자 나섰지만 결국 정신병이 있는 환자가 경찰 행세를 했다는 사실을 안 한우주는 자신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힌 사실에 극도로 분노했다. 이러한 상황, 엎친데 덮친 격 방송국에서 일을 하고 있던 한우주의 남자 친구가 한우주의 음주 사실과 관련된 녹취록을 단독 기사로 폭로하고 또 다른 여자와 데이트를 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성을 잃은 한우주는 야구 방망이로 그의 차를 부시며 극한 분노를 표출했고 경찰에 현행법으로 체포되며 다시 이신의와 다시 마주해 이목을 끌었다.

영혼수선공 / 사진=KBS2 영혼수선공


특히 방송 말미 정신의학과 전문의 지영원(박예진)이 한우주를 상담하며 "누구나 자신의 마음에 지하실을 만들어 놓는다. 우주 씨는 그 안에 무엇을 숨겨뒀냐"고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장면이 공개돼 한우주가 분노를 극적으로 표출하는 이유에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또 예고편에서 공개됐듯, 정신과 전문의와 환자의 관계로 다시 마주한 이신의와 한우주의 만남이 어떤 이야기로 진행될 지에도 관심이 모였다.

'영혼수선공'은 방송이 되기 전부터 과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KBS2 드라마 '브레인'의 연출 유현기 PD와 당시 극 중 신경외과 전문의 이강훈 역을 맡았던 신하균이 9년 만에 재회에 작업을 한다고 알려져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검증된 호흡 덕일까. 신하균은 이날 안정적이고 편안함을 주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특히 제작발표회에서 신하균이 "'브레인'에서 첨예하고 날이 서 있던 이강훈 역과는 또 다르게 둥글둥글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가진 이신의는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한 바, 그는 자신만의 천진난만한 웃음과 편안한 말투로 인간미 넘치는 정신과 전문의 캐릭터 구현을 완벽히 해냈다.

뮤지컬 배우로 등장한 정소민 역시 안정감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실제로 뮤지컬 배우를 소화하기 위해 노래 연습을 하는 등 노력을 가했다는 정소민의 말처럼 무대에 올라 뮤지컬 배우로서 노래를 하는 한우주의 모습 역시 보는 데 불편함 없이 자연스러웠다. 이 밖에 "박예진 씨의 차분한 목소리가 내레이션처럼 깔려 드라마에 안정감을 준다"던 유현기 PD의 말처럼 차분한 정신과 전문의를 맡은 박예진 역시 오래만의 작품 복귀임에도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모습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렇게 안정적인 배우들의 연기력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주제 역시 '영혼수선공'에 흥미를 한 층높이는 데 한 몫했다. 외과 수술과 어려운 용어가 난무하는 무거운 보통 메디컬 드라마와 달리 현대인들의 사연과 그로 인해 겪게 된 마음의 병에 집중한 정신과 의사들과 공감을 일으키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는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드라마를 즐길 수 있게 했다.

특히 급격한 사회변화와 환경 변화로 마음이 병든 현대인들이 많은 현실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스토리와 주제들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또 유현기 PD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언급했듯, '영혼수선공'은 2회마다 새로운 마음의 병을 가진 환자들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고 알린만큼, 앞으로 어떤 에피소드들이 등장할 지에도 귀추가 주목됐다.

전작 '어서와'가 0%대 시청률의 불명예를 안아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신작 '영혼수선공'. 다행히 지상파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하며 다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았다. 이에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가 더욱 모인다.

'영혼수선공'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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