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코로나19 여파로 올 시즌이 불투명해진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커쇼는 20일(한국시각) 미국 매체 LA 타임즈를 통해 "무키 베츠와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우리 팀에 왔다. 그런데 한 시즌도 같이 뛰어보지 못하고 베츠를 보낼 수도 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다저스는 최근 몇 년간 월드시리즈(WS) 우승 문턱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 2017, 2018시즌에는 WS 무대까지 올라갔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 보스턴 레드삭스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9시즌에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번번이 WS 우승에 실패한 다저스는 2020시즌을 앞두고 2018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던 강타자 무키 베츠를 영입해 타선을 보강했다. 또한 좌완 베테랑 데이빗 프라이스를 데려오며 WS 우승을 꿈꿨다.
그러나 다저스는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일이 연기된 뒤 시즌 재개 여부도 불투명해지면서 FA까지 1년 남은 베츠를 쓰지도 못하고 내줄 위기에 처했다. 다저스의 좌완 에이스 커쇼는 이러한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시즌이 시작되길 바랬다.
커쇼는 "다저스는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좋은 선수들과 함께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를 좌절시킨다. 올 시즌에 대한 낙관론이 많았기 때문에 시즌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나 커쇼는 최근 제기된 '애리조나 플랜'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0개의 구장이 가까운 거리에 몰려 있는 애리조나주에서 리그를 개막하는 방안을 고려한 바 있다.
커쇼는 "우리 모두는 야구를 하고 싶고 나도 그렇다"면서 "그러나 가족 없이 4,5개월간 격리돼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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