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무관중으로 정규리그를 개막하는 대만프로야구리그(CPBL)가 로봇 마네킹 응원단이라는 이색 아이디어를 준비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8일(한국시각) "라쿠텐 몽키스가 중신 브라더스와 개막전에서 마네킹 응원단을 동원한다"고 밝혔다.
CPBL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시즌 개막을 결정했다. 다만 선수단 집단 감염과 팬들의 안전을 위해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당초 시즌권 소지자에 한해 일부만 띄어 앉는 식으로 입장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최근 대만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소폭 늘면서 계획이 바뀌었다.
라쿠텐은 팬 없이 경기가 치러지는 것이 어색하다고 판단해 로봇 마네킹에 모자를 씌우고 유니폼을 입혀 관중석에 배치하기로 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로봇 마네킹도 있다. 또 로봇 마네킹은 응원 피켓을 들도록 프로그램을 깔았다.
CBS스포츠에 따르면 라쿠텐 구단 관계자는 "관중의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로봇 마네킹이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500개의 로봇 마네킹을 배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쿠텐은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모기업인 라쿠텐 그룹이 라미고 몽키스를 지난해 9월 인수해 새 창단한 팀으로 올해 첫 시즌을 맞는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