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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의 마음가짐으로'…김광현 "0에서 다시 시작, 주어진 임무 최선 다할 것"(종합)
작성 : 2020년 01월 31일(금) 09:32

김광현 / 사진=팽현준 기자

[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룬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기대감과 설렘을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광현은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로 떠났다.

세인트루이스 투수, 포수조의 공식 스프링캠프 훈련 일정은 오는 2월12일(현지시각)이다. 본진 합류에 앞서 '친정팀' SK 와이번스가 캠프를 차린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먼저 담금질에 들어간 뒤 주피터로 넘어갈 예정이다.

앞서 김광현은 지난해 12월18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 경쟁)을 통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계약은 2년 800만 달러(95억 원)으로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총액 1100만 달러(131억 원) 규모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줄 몰랐다. 팬분들이 오실 줄 몰랐고, 역시 메이저리그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아직 미국에서 야구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관심을 받아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더 잘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김광현은 줄곧 SK에서 뛰며 신인선수에서 에이스로 성장했다. 2020년은 김광현에게 '두 번째 신인선수'로 돌아가게 됐다.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질 그다. 경쟁하게 될 동료, 상대해야 할 라이벌, 등번호까지 전혀 다른 새로운 환경에 놓였다.

그는 "신인 때가 생각이 난다. 그때도 많은 관심을 받았고 부담감으로 작용해서 경기력에 이상이 생겼던 것 같다. 세월도 많이 흘렀고 관심도 많이 받기에 두번의 실수는 없어야 한다. 이제는 즐기면서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팀에서 남은 (등)번호를 줬는데, 29번은 이미 사용하는 선수가 있었다. 29번을 고집하기는 힘들었다"면서 "신인이 달라고 하면 조금 그럴 것 같았다. 나는 메이저리그에 처음 들어가는 만큼 신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손혁(현 키움 히어로즈 감독) 코치님께서 33번을 추천해주셨고, 나도 그 번호가 가장 맘에 들어 33번을 선택했다. 손혁 코치님이 SK에 계실 때 등번호에 의미를 많이 부여하셔서 골라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신인으로 낮춰 말했지만, 선발 경쟁을 이어간다는 의지다. 물론 선발만을 고집한 것은 아니었다.

김광현은 "일단 스프링캠프에서는 선발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선발이 될지 불펜이 될지 모르지만, 우선은 내가 그동안 해온 보직이 선발이기 때문에 최대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팀에서 필요하다면 (불펜도) 할 것이다. SK에서도 중간에서 던질 때도 있었다. 팀이 필요하다면 어느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어떤 것도 신경쓰지 않고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면 될 것 같다. 제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너무 기대도 하지 않고, 또 내 자신을 약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제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끝으로 오는 2월22일 세인트루이스 첫 시범경기를 앞둔 김광현은 "달력을 보면서 역순으로 계산해 훈련했다. 오키나와에서 하프피칭을 하고 미국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2월22일) 그날 등판할지 알 수 없지만, 1,2이닝 실전에 맞출 수 있도록 몸을 만들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몸을 잘 만들어 스프링캠프를 잘 치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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