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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생존기' 종영] 위기, 그리고 서지석의 저력
작성 : 2019년 08월 18일(일) 09:31

조선생존기 서지석 / 사진=TV조선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다. 주연배우 교체에 축소 편성까지. 다사다난했던 '조선생존기'가 악재를 딛고 막을 내렸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배우 서지석의 힘이다.

17일 TV조선 토일드라마 '조선생존기'(극본 박민우·연출 장용우)가 종영됐다. '조선생존기'는 운명의 장난으로 트럭째 조선에 떨어진 전직 양궁선수 한정록(서지석)과 임꺽정(송원석)이 서로의 인생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공간 초월 판타지다.

당초 20부작으로 기획됐던 '조선생존기'는 방송 전부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드라마 '왕초', '내일이 오면', '디데이' 등 굵직한 작품을 연출한 장용우 PD가 메가폰을 잡았고, 주연배우 강지환 역시 "조선에서 제대로 일을 내보겠다"며 드라마를 향한 자부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을 내보겠다"던 강지환은 정말 '일'을 냈다.

강지환은 지난달 9일 오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긴급체포됐다. 그는 외주 스태프 두 명과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각각 성추행,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 당시 혐의를 부인했던 강지환은 구속 후 첫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하고 구속됐다. 이에 소속사 화이브라더스는 그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했고, '조선생존기'에서도 하차하게 됐다.

강지환의 구속으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정작 불똥이 떨어진 건 '조선생존기'였다. 20부작 중 10회까지 방송이 나간 상황에서 주연배우의 긴급체포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에 '조선생존기' 측은 휴방을 결정했고, 강지환을 대체할 배우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체할 배우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우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하차한 배우의 뒤를 잇는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을 것이다. 또한 중간에 배우가 교체되며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에 무리 없을 정도로 극을 끌어가야 된다는 부담감도 작용했을 수 있다. 실제로 몇몇 배우들이 한중록 역에 대체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최종 합류를 결정하지는 않았다.

조선생존기 서지석 / 사진=TV조선


이때 서지석이 등장했다. 그는 드라마 '열아홉 순정', '산부인과', '글로리아', '사랑해서 남주나', '이름 없는 여자'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한마디로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인물이다. 또한 그는 '런닝맨',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우리동네 예체능'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예능감을 뽐내며 호감을 쌓았다.

이렇듯 선한 이미지를 가진 서지석이 '조선생존기'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는 배우로서 쉽지 않았을 결정이었을 터. 그러나 그는 작품성과 소신으로 '조선생존기'를 택했다.

서지석의 '조선생존기'는 순조롭게 흘러갔다. 작품의 절반을 이미 강지환이 이끌어온 상태였음에도 서지석은 어색하지 않게 캐릭터에 녹아들었다는 평이다. 특히 2주 만에 방송이 재개된 점을 고려하면 준비 기간이 짧았을 테지만 서지석은 훌륭히 소화했다.

다만 작품 전개에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당초 20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 16부작으로 축소되면서 전개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이미 풀어 놓은 수많은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시청자들의 걱정이 이어졌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마지막회에서 '해피엔딩'으로 극이 마무리되면서 시청자들의 우려를 씻었다. 우선 현대로 돌아온 한정록은 조선시대에서 살았던 경험을 살려 경복궁 문화해설사로 새로운 인생을 살았다. 임꺽정은 한슬기(박세완)에게 즉석 데이트 신청을 하며 새로운 인연의 시작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역모를 도모했던 윤원형(한재석), 정난정(윤지민)은 사약을 받게 되며 인과응보 결말로 완벽히 마무리됐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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