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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가을날 로맨틱으로 물들일까(종합)
작성 : 2017년 09월 07일(목) 15:01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출연진 / 사진=스포츠투데이DB


[스포츠투데이 장민혜 기자]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연극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CJ아지트 대학로점서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백성현 최우리 문진아 이정화 서영주 김찬호 유주혜 김려원 류경환 김아영 김대곤 황규인 임종인 박슬마로 등이 참석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일본 작가 다나베 세이코 단편소설이 원작인 영화로,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과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등이 출연했다. 2004년 한국 개봉 당시 소규모 상영관임에도 호평을 받으며 누적관객 4만 명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다리가 불편해 외출을 거의 한 적 없는 조제와 대학을 갓 졸업한 츠네오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 영화 스토리, 정서, 주요 장치를 그대로 가져왔다. 영화만큼 인기가 많았던 OST를 주요 부분마다 사용한다.

배우 6명이 트리플 캐스팅으로 주연을 맡기도. ‘조제’라 불리길 바라는 쿠미코 역에는 최우리 문진아 이정화, 츠네오 역에는 백성현 서영주 김찬호, 윤효정 역에는 유주혜 김려원, 권진우 역은 김대곤 황규인, 사이토 역에는 임종인 박슬마로, 토모코와 다나카 역은 각각 류경환 김아영이 캐스팅됐다.

쿠미코 역을 맡은 최우리는 2015년 ‘페리클레스’ 이후 2년 만에 연극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최우리는 “‘페리클레스’ 이후 연극이 두 번째다. 깊은 연기를 더 하고 싶어서 연극을 찾게 된다. 이 작품은 여자 배우라면 제의가 들어왔을 때 거절하는 사람은 없을 듯하다. 그만큼 유명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 저 같은 경우 영화를 한번 보고 자꾸 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저도 공연을 하면서 자꾸 보고 싶고 생각나는 공연을 선물해 주고 싶고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사진=CJ문화재단 제공



“여자 배우라면 제안이 들어왔을 때 거절하는 사람이 없을 듯하다”라는 말에 쿠미코 역을 맡은 세 배우는 어떤 기억으로 남고 싶은지 물었다. 이정화는 “일기장에 책에서 본 것들을 많이 그렸다. 츠네오를 통해 그런 걸 만난다. 제목에 있는 것처럼 호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보고 싶었던 쿠미코다. 자기가 깊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처럼 생각했던 쿠미코가 프랑수와즈 사강 ‘조제’라는 주인공처럼 사랑에 길이감으로 영원함이 아닌 순간의 영원함을 생각하는, 꿈꿔왔던 걸 츠네오를 만나면서 행복해하는 캐릭터로 기억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최우리는 “영화를 봤을 때 누가 기억 나고 캐릭터라기 보다 제 추억이 꺼내지고 제 영화를 보게 되고, 영화를 보게 되면 감춰졌던 추억이 되살아나고 그랬다. 저도 어떤 조제로 남기 보다 자꾸 생각나고, ‘조제, 호랑이와 물고기들’이 생각나고 아련해지고, 이걸 통해서 자기들 마음과 머릿속에 있던 생각이나 추억을 꺼내보는 시간이 될 수 있는, 제가 아닌 작품이 생각났으면 좋겠다. 저 혼자서는 어떻게 할 수도 남을 수도 없고 같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최진아는 “이 작품을 만나게 되면서 츠네오와 같은 역할을 하는 조제 분들과 뒤에서 함께하는 배우들과 작품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남았다. 한 인물만 기억되는 게 아니라 그 순간의 영원함을 닮은 우리 모두가 이 작품이 여러분 마음에 오래오래 남고 자꾸 보고 싶은 작품이 되길 소망한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사진=CJ문화재단 제공



그렇다면 쿠미코와 호흡을 맞추는 츠네오를 연기하는 배우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김찬호는 “소설도 보고 영화도 참고했다. 소설과 영화가 섞인 부분이 있다. 영화에서는 동정이나 연민에서 사랑이 시작됐다고 보이는데, 저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바라보는 시야 높이는 다르지만 만나는 순간에는 같이 뛰어다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구현하려고 했다. 일반 관객이나 마니아들이 봐도도 예전 사랑을 되돌아볼 수 있는, 사랑의 성장통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했을 만한 인물로 그려내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서영주는 “츠네오가 조제에게 색을 입혀준다고 생각한다. 츠네오도 굉장히 중요하고, 츠네오를 하고 싶어 할 거 같다고 생각했다. 츠네오는 제 나잇대기 때문에 사랑하고 이별하고 마음 아파하는, 제가 느끼는 대로 서영주 츠네오로 잘 마무리해 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백성현은 “개인적으로 인생 영화로 꼽을 정도로 원작 영화를 좋아한다. 연극이 CJ문화재단에 의해서 연극화 된다고 했었을 때 굉장히 크게 관심이 갔었다. 마침 제안도 와서 감사하게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저도 이 영화는 조제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따른 츠네오 반응과 서로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보고 연인들이 손잡고 와서 옛날 내가 사귀었던 사람 생각하면서 봤으면 좋겠다. 손잡고 들어왔지만 나갈 때는 손을 놓고 나가며 상념에 젖는 그런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내 인생 잊지 못한 사랑 영화’ 1위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영화로 꼽히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연극 무대에 올라 다시 한 번 사랑의 설렘과 아픔, 그 과정 속 성장통을 관객에게 전달하게 될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오는 8일부터 10월 29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서 막이 오른다.


장민혜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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