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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IBK기업은행, 결실은 달콤했다
작성 : 2017년 03월 30일(목) 22:24

사진=KOVO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다사다난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결실은 그 무엇보다 달콤했다.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가슴에 세 번째 별을 추가했다. IBK기업은행은 30일 오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6-24 25-20 18-25 25-17)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IBK기업은행은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 준우승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낸 우승이었다. 1년 전, IBK기업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지만 외국인선수 맥마혼의 부상으로 분루를 삼켰다. 하지만 올해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축배를 마실 수 있게 됐다.

V리그 여자부 막내 구단인 IBK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우승으로 당당히 명문팀 반열에 올라섰다. 최근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그 가운데 3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규리그 우승과 KOVO컵 우승도 각각 3번씩이나 된다.

누구보다 감회가 남다른 사람은 이정철 감독이다. 이정철 감독은 비시즌 동안 올림픽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을 살필 수 없었다. 김희진과 박정아, 남지연이 대표팀에서도 함께 하긴 했지만, 올림픽 8강에서 탈락한 이후 도를 넘어선 비판을 받으면서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 IBK기업은행에 돌아온 이정철 감독은 팀을 재정비하기에 앞서 선수들을 먼저 다독여야 했다.

시즌에 돌입한 이후에도 이정철 감독은 마음을 놓을 새가 없었다. 팀의 중심 김사니가 부상에 시달렸고, 김희진은 올스타전 패러디와 FA 관련 논란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홍역을 치렀다. 팀 전체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이정철 감독은 언제나 선수들보다 앞에 서서 위기에 맞섰다.

선수들 역시 이정철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낮은 6순위로 지명됐던 리쉘은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르며 오리에서 백조가 됐다. 김희진과 박정아, 남지연은 체력적인 어려움을 딛고 시즌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사니는 가장 중요한 순간 팀에 돌아와 우승을 이끌었고,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미연과 이고은도 제몫을 다했다.

이제 IBK기업은행의 다음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2연패와 왕조 건설이다. 내년 시즌 6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2연패를 달성한다면 'IBK 왕조‘가 탄생했다고 말해도 무리가 없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주축 선수들이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고, 리쉘과의 재계약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IBK기업은행을 견제하려는 다른 구단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정철 감독의 리더십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불가능한 과제도 아니다. IBK기업은행이 2017-2018시즌에도 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주며 여자배구에 새로운 왕조 창건을 선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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