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지난 12일 첫 공연을 올린 뮤지컬 '로기수'가 탄탄한 대본과 풍성한 음악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에 탭댄스에 빠진 북한군 포로 소년'이란 신선한 소재를 무대로 그려내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로기수'는 종군기자 베르너 비쇼프가 한국전쟁 당시 촬영한 사진에서 시작된 작품으로 1952년 거제포로수용소에 있던 북한군 소년 포로 로기수의 꿈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탭을 비롯한 댄스, 음악 등 전형적인 뮤지컬적인 소재에 버무려 실험적이지만 차별성 있는 창작 뮤지컬로 완성시켰다.
공연시작 4개월 전부터 전 배우들이 연습에 돌입했던 탭댄스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놓지 않는 로기수의 감정과 오버랩 되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때론 경쾌하고 때론 마음 아픈 소리로 가슴 속 깊은 울림을 전한다.
김태형 연출과 변희석 음악감독이 처음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만으로도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로기수'는 원작자인 김신후 작가, 극작/작사 장우성, 작곡가 신은경, 무대디자이너 오필영, 조명디자이너 구윤영, 안무감독 신선호, 탭퍼 박용갑 등 국내 최고의 크리에이티브팀이 함께해 탄탄한 창작 초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다.
로기수가 꿈을 포기하지 않고 세상 끝까지 질주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1막 엔딩 장면은 소극장에서 볼 수 없는 로봇암 장치를 배우가 직접 타고 무대 위를 날아 오르며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탄탄한 크리에이티브팀이 모여 완성된 '로기수'는 극 중 로기수가 탭댄스를 포기하지 않으려 했던 것처럼 창작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스텝들이 의기투합하여 보다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과 열정을 쏟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작품 준비를 했던 김태형 연출은 "탭댄스가 적극적으로 활용된 창작뮤지컬이 많지 않기도 하고 탭슈즈가 무대를 두들기는 리듬이 아름다워서 선택하게 됐다"라면서 "작품이 진정성을 전하기 위해 배우들이 진짜 땀을 흘리고 고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배우들이 그 어떤 작품보다 고생을 많이 했다. 배우들이 흘린 땀을 배신하지 않도록 작품에 열심히 임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절로 든다. 더불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로기수'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싶다"며 개막 이후 소감을 전했다.
한편 '로기수'는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오는 5월31일까지 공연한다.
박보라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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