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4개 팀 감독과 선수들이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WKBL은 6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미디어데이에는 정규리그 우승팀 KB스타즈의 김완수 감독과 박지수, 강이슬, 2위 하나은행의 이상범 감독과 진안, 정예림, 3위 삼성생명의 하상윤 감독과 이해란, 강유림, 4위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 강계리가 참석했다.
먼저 각 팀의 감독들이 출사표를 발표했다. 김완수 KB 감독은 "매번 노란 물결을 출사표로 던졌는데, 지금은 벚꽃이 만개할 시기"라며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더 나아가 챔피언결정전 때 실력을 만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삼성생명과 경기를 한다. 상대보다는 스스로를 이겨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선수 개개인이 자신의 역할을 잘 해서 좋은 성적 내주길 바라고 있다"며 "플레이오프는 축제다. 선수들이 놀면서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히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징크스를 깨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치 시절부터 4시즌째 포스트시즌에 나갔는데, 4번 모두 3등에 머물렀다. 이번엔 징크스를 탈피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충분히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준비 잘한다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나은행의 돌풍 잠재워보겠다"고 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많은 포스트시즌을 해봤지만 이렇게 부담이 없던 건 사실 처음이다. 내심 홀가분하다"며 "포스트시즌은 여자농구의 축제라고 생각한다. 재밌는 경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자농구 인기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데 저희로 인해 재미가 반감되면 안 된다. 우승할 팀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에서 박터지게 해서 더 재밌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는 KB스타즈가 꼽혔다.
앞서 WKBL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팬(336명), 미디어 관계자(47명)를 대상으로 올 시즌 포스트시즌 예측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플레이오프 1경기에서는 KB스타즈의 압도적 우세가 드러났다. KB는 팬 투표에서 92.0%, 미디어 투표에서는 무려 100%의 득표를 받았다.
이에 상대팀 우리은행의 김단비는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도 "KB의 꽃길을 자갈길로 만들어보겠다. KB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더라도 쉽게 보내주진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하나은행과 삼성생명의 맞대결에서는 하나은행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나은행은 팬(85.4%)과 미디어(95.7%) 모두에게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이를 본 삼성생명의 강유림은 "이정도로 생각할지 몰랐는데 놀랐다. 예측을 깨는 게 스포츠의 재미다.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해란도 "결과는 결과일 뿐이다. 막상 하면 달라진다. 지켜봐달라"고 했다.
챔피언결정전 역시 정규리그 1위 팀 KB의 통합 우승으로 전망됐다. KB는 팬(66.4%), 미디어(93.6%)에게 지지를 받았다. 2위는 하나은행(팬 26.6%·미디어 6.4%)이다.
챔프전 예상 MVP는 박지수였다. 팬(29.5%), 미디어(66.0%)가 박지수를 1위로 투표했다. 이어 강이슬(팬 24.4%·미디어 21.3%)이 2위로 뒤를 이었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미디어 투표는 데스크 분들이 하신 것 아니냐. 현장에 안 오시는 분들이 투표한 것 같다. 득표율은 숫자에 불과하다"고 의문을 표했다.
반면 김완수 감독은 "당연히 만족한다. 체감도 된다"며 "미디어나 팬 예측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 확률이 높은 만큼 꼭 통합우승을 차지하도록 하겠다"고 기뻐했다.
'기선제압용' 도발도 이어졌다. 박지수는 김단비를 지목하며 "대부분 (김)단비 언니랑 저를 에이스로 꼽는다. 하지만 저희 팀엔 (강)이슬 언니, (허)예은 언니도 있다. 다른 선수들이 저를 지원사격 해줄 수 있다. 반면 단비 언니는 혼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 자극했다.
그러자 김단비는 "(강)계리는 이슬이를 열심히 막을 거고 저는 지수가 됐는 누가 됐든 최대한 막을 것"이라며 "지원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고 하지만 저는 선수들을 믿는다. 플레이오프 가서 언니를 도와줄 거라고 믿는다. 선수들을 믿고 지수랑 코트에서 싸워보겠다"고 자신감을 뽐냈다.
이어진 미디어 질의응답 시간에서 위성우 감독은 '김단비를 제외하고 활약했으면 하는 선수'로 강계리를 꼽았다. 그는 "강계리가 떠오른다. 김단비가 올 시즌 혼자 끌고 갔다. 팀에 플레이오프 경험이 있는 선수가 거의 없다. 십시일반 힘을 모아 김단비를 도와줘야 한다. 특히 (옆에 있는) 강계리가 잘해줘야 한다"고 웃었다.
KB 김완수 감독은 "1차전은 잘하는 거 최대한 하고 안 됐던 부분은 감추려고 한다. 저희만큼 우리은행도 잘 준비했을 거라 본다"며 "정규리그에서도 쉽게 이긴 경기가 없었다.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강팀이다. 잘하는 거 할 수 있도록 강조하면서 훈련하고 있따"고 이야기했다.
이날 박지수는 팀 동료 허예은, 강이슬을 제치고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마음 속 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어떤 선수가 받아도 다 기분 좋지만 3개로 나눠서 줄 순 없는 것"이라며 "아까도 누가 받았으면 좋겠다보다는 선수들이 하나로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했다. 지수가 MVP를 받았지만 다른 선수도 활약해 후보에 들었다. 어떤 선수가 받길 바라기보다는 지도자로서 뿌듯했고 자랑스러웠다"고 말을 아꼈다.
선수들의 플레이오프 각오를 끝으로 미디어데이가 마무리됐다.
우리은행 강계리는 "미디어에서는 안 믿어주셨지만 팬들이 믿어주셨다. 끝까지 괴롭혀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생명 강유림은 "세 시즌째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고 있다. 올해는 챔피언결정전에 가기 위해 간절히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하나은행의 정예림은 "감독님이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 '정규리그랑 다르게 다음이 없다. 최선을 다해 쏟아내라'고 하셨다. 저도 팀원들도 자기 자신도 이기고, 다른 팀도 이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KB스타즈 강이슬은 "플레이오프는 축제니 즐기면서 하자고 하시는데 저희는 재밌는 경기보다 우승에 더 목마르다. 죽을 듯이 경기에 임하겠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충실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 통합우승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는 오는 8일 막을 올린다.
8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에서 정규리그 1위 KB스타즈와 4위 우리은행이 맞붙고, 9일 오후 7시 부천체육관에서는 2위 하나은행과 3위 삼성생명이 격돌한다.
여자농구 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며, 각 승리 팀이 22일부터 열리는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왕좌를 두고 다툰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