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동료들과 추격전을 펼쳤다.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낸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9에서 0.261(479타수 125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이정후의 전체 성적은 타율 0.261 7홈런 48타점 61득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32다.
이날 이정후는 팀이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1사에서 나온 케이시 슈미트와 윌머 플로레스의 연속 안타로 1, 2루 끝내기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컵스의 우완 불펜 다니엘 팔렌시아의 3구 90.6마일(약 145.8km) 슬라이더를 때려 타구 속도 164.5km의 우익수 방면 안타를 뽑아냈다.
이 타구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이정후의 끝내기 안타로 샌프란시스코는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승리가 확정된 직후 이정후는 동료들과 때아닌 추격전을 벌였다. 윌리 아다메스가 팔을 뻗은 채 곧바로 이정후에게 달려갔고, 이정후는 그를 피해 달아났다.
끝내 이정후를 잡은 아다메스는 유니폼 상의를 잡아당기며 벗기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에 따르면 이에 대해 아다메스는 "노력한다고 했는데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정후는 아다메스에게 붙잡힌 뒤 그라운드에 누워 동료들의 펀치를 맞으며 축하를 받았다. 엘리엇 라모스는 뒤늦게 물통을 들고 합류했지만 이정후가 날렵하게 피했다.
이정후는 "예전에 물을 맞았을 때가 생각났다. 얼어붙을 정도로 추웠다"고 덧붙였다.
동료들을 피해 도망친 이유를 묻자 그는 "누군가 끝내기를 쳤을 때 보통 내가 나서서 때리는 편이다. 오늘 복수를 당할 것 같아서 도망쳤다"고 웃었다.
한편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린 샌프란시스코는 66승 68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스윕패를 당한 컵스는 76승 58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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