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가수 유승준(스티브 승준 유)이 2021년 이후 4년 만에 유튜브 활동을 재개하며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영상 속 유승준은 "네가 뭔데 판단을 하냐" "너희들은 한 약속 다 지키냐" 등 다소 격한 언행을 보였다.
유승준은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유승준'에 새로운 영상을 게시, "앞으로 제 삶의 작은 부분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소통하려 한다. 많은 사랑과 성원 부탁드린다"며 유튜버 활동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네가 뭔데 판단하냐. 너희들은 한 약속 다 지키고 사냐"고 웃으며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 돌아보면 그렇게 손해 본 게 있나 싶다. 지금까지 버틴 것만 해도 기적이다. 이렇게 끝내기에는 아직 못다 한 꿈과 열정이 식지 않아 포기가 안 된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앞서 오랜 기간 입국 허가를 요청해 온 유승준은 최근 또 한 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유승준의 팬이라고 밝힌 이들이 지난 9일 8·15 광복절을 맞아 게시한 '유승준 사면 요청 성명문'이 시작점이었다.
성명문에는 "유승준은 지난 세월 많은 비판과 제재를 감내해 왔다. 과거를 돌아보고 대한민국 사회에서 새롭게 살아갈 기회를 부여할 시점이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등 정치인 사면 검토에서 드러난 국민 통합과 화합 의지가 일반 국민인 유승준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길 바란다"는 내용이 기재됐다.
그러자 유승준은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13일 "난 사면을 원한 적도 없고, 성명을 누가 제출했는지 출처조차도 모른다"며 "공식 팬클럽에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하는데,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제출한 성명문 때문에 이렇게 불편함을 겪어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이어 "한국에서 돈 벌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다. 혜택을 받을 의도도 없고 원하지도 않는다"며 "난 명예회복을 위해 입국을 원했던 것이다. 이런 이슈에 엮이는 게 매우 유감스럽다. 진짜가 가짜가 되고, 가짜가 진짜처럼 판치는 무서운 세상"이라고 덧붙였다.
유승준의 뿌리는 대한민국이 맞다. 그는 1976년 12월 15일 서울 강남구 잠실동(現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출생해 문정국민학교(現 문정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중학교 1학년이던 1989년 온 가족이 미국 LA로 이민을 갔다. 7년 뒤인 1996년, 가수의 꿈을 갖고 한국으로 돌아와 이듬해 1집 '웨스트 사이드'(West Side)를 발매하며 마침내 가요계에 데뷔했다.
유승준은 '가위' '나나나' '열정'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매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 가수로 활동한 5년간 지상파 음악방송 1위 4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당대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유승준의 위상은 한순간에 몰락했다. 2002년 신체검사를 마치고 군 입대를 기다리던 중, 공연을 이유로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는 '병역 기피 논란'으로 불거져 대중들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법무부는 유승준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유승준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20년 이상이 흐른 지금도 그의 입국 허가 요청은 계속되고 있다. 유승준은 2015년 미국 LA총영사관에 재외동포 체류자격으로 비자 발급을 신청했으나 지금까지 세 차례 거부를 당했다. 지난 3월에는 법무부와 LA총영사관을 상대로 입국금지결정 부존재확인 및 사증발급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무부 측은 "대한민국의 공공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입국금지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민국이라는 자신의 뿌리를 스스로 걷어찬 건 유승준 본인이다. 그는 '명예 회복'을 위해 입국을 원한다고 했으나, 국민 대다수는 "회복돼야 할 명예가 무엇이냐"며 여전히 의문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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