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백보드를 지배할 수 있는 빅맨이 절실히 필요하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안준호 감독이 빅맨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에서 중국에 81-89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지난 7월부터 일본, 카타르와 평가전을 치르며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고, 이번 대회에서는 호주에게 패했지만, 카타르와 레바논, 괌을 연파하며 8강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이정현의 부상 이탈, 외곽포의 침묵, 높이의 열세로 인해 패배의 쓴맛을 봤다.
안준호 감독은 경기 후 "여기서 멈춘다는 게 뼈아프고 슬프다. 제공권을 상당히 많이 내준 것이 가장 아쉽고 그로 인해, 경기의 주도권을 놓친 것 같다"면서 "다만 선수들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코트에 나가면 본인에게 주어진 미션대로 최선을 다해줬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기에 선수들에게 매우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승패에 대한 책임은 감독한테 있다"고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가장 아쉬운 점으로는 높이의 열세를 꼽았다. 안 감독은 "중국의 장신 선수들에게 제공권을 빼앗긴 것이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이다. 우리는 다 갖췄지만 가질 수 없었던 게 신장이라 생각한다. 신장의 열세로 인해 제공권을 내주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며 "하루빨리 백보드를 지배할 수 있는 빅맨이 절실히 필요하다. 빅맨만 있다면 더 좋은 경기와 더 좋은 모습으로 아시아권에서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안 감득은 "팬 여러분들의 사랑과 격려에 부응을 못 해 대단히 송구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셨듯이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 드렸고, 팬 여러분께 가느다란 희망의 불빛을 드린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면서 "한국 남자농구를 지탱하고 생명력을 유지하는 주체는 팬 여러분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팬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거고 그에 부응하겠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어떠한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세로 비상하도록 하겠다. 더 많은 사랑과 격려 부탁드리며, 앞으로 우리 남자농구 미래는 밝다고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 그 기대에 부응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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