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한국계 혼혈 옌스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 합류를 위해 소속 협회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12일(한국시각) 협회 변경 플랫폼을 통해 소속 협회를 바꾼 선수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독일축구연맹(DFB)에서 대한축구협회(KFA)로 소속 협회를 변경했다.
FIFA 협회 변경 플랫폼은 FIFA 산하 선수자격위원회에 스포츠 국적 변경을 요청한 뒤 변경이 확정된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해당 목록에는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으로 참가하기 위해 새로운 협회로 소속을 바꾼 선수들이 포함된다.
이로써 카스트로프가 태극마크를 달고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2003년생 중앙 미드필더 카스트로프는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카스트로프는 2023-2024시즌 뉘른베르크(2부) 공식전 28경기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했다. 2024-2025시즌엔 26경기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2월 카스트로프는 묀헨글라트바흐와 계약을 체결하며 1부리그에 입성했다.
계약 기간은 2029년 6월까지이며,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최대 450만 유로(약 73억 원)로 추정된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A대표팀을 제외하고 U-16부터 U-21까지 연령별 대표팀을 꾸준히 소화해 왔다. 지난 3월엔 스페인과 친선경기에 교체 출전해 도움을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도 그를 계속해서 주시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 지휘 당시 대표팀 골키퍼 코치 쾨프케가 카스트로프의 모친과 접촉해 A매치 선발 의사를 밝혔고, 현재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 역시 유럽 출장 중 직접 그를 만나 대표팀 합류에 관해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 출전한 적은 있지만 아직 A매치 대표로 나선 기록은 없어 한국 대표팀에 선발이 가능하다.
홍명보 감독은 3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유럽에 가서 카스트로프에 대한 경기도 보고, 그의 어머니와도 이야기를 했다. 너무 경기적인 측면을 생각하면서 하기에는 복잡한 일이 많다. 그 문제는 당장 2-3일 훈련해서 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팀이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보고 준비를 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소집 훈련 당시에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생각해야 하는 부분들이 너무 복잡해서, 그 부분은 조금 나중으로 미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카스트로프 역시 5월 서형욱 축구 해설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에서 뛰게 된다면 정말 자랑스러울 것 같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기 전에 병역이나 여권처럼 해결해야 할 것이 많이 있다. 앞으로 풀어 나가야 할 문제가 많다. 지금 현재로서는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후 진전이 없던 상황에서 카스트로프가 협회 변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카스트로프의 한국 대표팀 합류 가능성에 다시 힘이 실렸다.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지만, 독일 무대에서 입증한 그의 잠재력은 한국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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