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논란이 계속된다. 탈교 후에도 낙인 찍힌 배우 강지섭의 폭로, 곧 공개를 앞둔 '나는 생존자다'까지. 다시금 사회적 여파가 예상된다.
12일 서부지방법원은 JMS가 넷플릭스와 MBC를 상대로 낸 '나는 생존자다'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진행했다.
'나는 생존자다'는 지난 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후속작이다. JMS를 비롯한 부산 형제복지원, 지존파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등 사건 속 생존자의 증언을 담아 8부작으로 제작됐다. 조성현 MBC PD가 '나는 신이다'에 이어 '나는 생존자다' 연출을 맡았다.
JMS가 방송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나는 신이다' 공개 직전에도 법원에 요청했으나, 기각당한 바다. JMS 교주는 과거에도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공적 인물이므로 방송 내용이 공공의 이해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나는 신이다'가 일으킨 사회적 파장은 상당했다. 사이비 교주들의 만행이 다뤄진 가운데, JMS에서 탈출한 여신도가 교주의 성범죄를 고발하고 해당 단체에서 겪었던 고통들을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사회 고위층부터 방송, 통역가, 연예인까지 온라인에서 JMS 신도 색출이 이어지면서 논란은 커져갔다. 다만, 무분별한 마녀사냥으로 번지기도 했다. 당사자로 지목된 일부는 해명과 선긋기식 입장을 내놓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배우 강지섭도 '신도 색출' 피해자였다. 그가 SNS에 올린 교주 정명석 생일 축하 글, 예수 액자 사진이 문제가 됐다. 당시 '태풍의 신부' 주연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던 그다. 신도라는 의심을 받자 5년 전 탈교했음을 해명하며 억울함을 드러냈지만, 비난은 거셌다. 결국 약 2년 동안 활동을 중단한 강지섭은 지난 11일 방송된 MBN '오은영 스테이'로 복귀했다. JMS 다녔던 이유, 논란 당시 심경, JMS 실체 등을 직접 털어놓으며 정면돌파한 셈이다.
강지섭은 자신의 무지함으로 JMS 낙인이 찍혔음을 한탄했다. 여기에 "JMS에 엘리트 신도가 많다" "바로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 등 해당 단체에 대한 실체를 폭로했다. 문제가 됐던 예수 그림을 직접 찢으며 탈교를 확실시하기도. 그는 "더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공교롭게도 오는 15일 '나는 생존자다'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13일에는 제작발표회를 열고 조성현 PD가 직접 입을 열 계획이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앞으로도 반복될지 모르는 미래의 비극을 경고"한다는 '나는 생존자다'가 공개 후 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한편, JMS 교주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 수련원에서 홍콩 및 호주 국적의 여신도들과 한국인 여신도를 총 23차례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최근 재판에서 징역 17년형이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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