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기성용을 향한 박태하 감독의 진심…"서울에서 받은 사랑이 아깝지 않겠나 물었다"
작성 : 2025년 06월 29일(일) 18:32

박태하 감독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암=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이 기성용의 이적에 대해 입을 열었다.

포항은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FC 서울과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기성용 더비'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은 지난 25일 기성용과의 결별을 알렸다. 기성용 역시 SNS를 통해 서울과의 결별 이유와 포항으로의 이적에 대해 설명했다.

기성용은 김기동 감독의 구상에서 빠져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은퇴를 고민하던 중 포항 박태하 감독의 부름을 받고 이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 이적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포항에 따르면 기성용은 내달 3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포항으로의 이적을 확정할 예정이다.

기성용은 서울의 리빙 레전드로 그의 이적은 팬들의 큰 상심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 지난 2006년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기성용은 지난 2009년 12월 유럽에 입성했다.

이후 셀틱을 시작으로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레알 마요르카 등을 거쳐 2020년에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K리그 통산 198경기 14골 19도움을 모두 서울에서만 기록한 팀의 프렌차이즈 스타다.

하지만 기성용의 출전 시간은 김기동 감독이 오면서 점점 줄어들었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지난해는 리그 20경기, 올해는 8경기 출전에 그쳤다.

경기 전 포항 박태하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태하 감독은 "에이전트하고 전화 통화 중에 기성용 선수가 팀에서 나오게 됐다고 들었다. 저희가 3선에서 고민이 많았는데, 기성용이라는 선수가 나왔다길래 영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어 구단에 말씀드렸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이어 "전화 통화로 몸상태에 대해서 물어봤다. 따로 특별하게 물어보기 보단, 저희 팀에 왔을 때 맡을 역할 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에 갑작스러운 영입은 포항 선수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일 수 있다. 박태하 감독은 "시합준비한다고 특별하게 말한 것은 없다. 기성용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팀의 선수들의 의사를 물어봤고, 의논하고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경기를 준비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지금 경기력과 결과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1989년생으로 베테랑이자 어쩌면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는 선수다.

박태하 감독은 "경기에 준비만 되어 있다면 괜찮다. 지금 우리 선수들 중에 기성용 선수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나이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잘해주고 있다. 나이 부분에 대해선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박태하 감독은 현역 시절 포항에서 시작하고 포항에서 끝을 맞이한 포항의 원클럽맨이다. 그가 본 이번 기성용의 이적은 어떨까.

박태하 감독은 "성용이가 그런 결정을 했을 땐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대리인을 통해 기성용 선수가 오게 되면 두 팔 벌려 환영한다. 하지만 서울에서 받은 사랑들이 아깝지 않나라는 생각을 대리인을 통해 했다. 감독이 아닌 축구 선배로서 이야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포항의 상승세에 대해선 "신인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성장해주고 팀을 위해서 헌신해줘서 고맙다. 그 선수들이 잘 할수 있을까 걱정이 됐지만, 부상 선수가 나오는 바람에 꺼낼 수 잇는 카드가 제한되어있었다. 그래서 우려가 있었으나 신인 선수들의 팀을 위해 뛰어줬고, 그것이 상승세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