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10개 구단 팬들의 관심이 모인 단독 경기에서 독수리 군단이 10연승을 질주했다.
한화 이글스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7-5로 이겼다. 봄비로 인해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가 취소됐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지난달 26일 KT 위즈전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을 10으로 늘렸다. 한화가 10연승에 성공한 건 지난 1999년 이후 26년 만이다.
한화는 25승 13패를 기록, 1위를 유지했다. 2위 LG 트윈스(23승 14패)와의 격차도 1.5게임으로 늘렸다.
반면 키움은 13승 28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화의 선발투수 엄상백은 3.2이닝 5피안타 4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아 패전 투수는 면했다.
불펜으로 나선 한승혁이 1이닝 1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문현빈이 결승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플로리얼도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키움의 선발 하영민은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패 없이 물러났다.
불펜 주승우가 1.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키움 타선은 이주형의 멀티홈런을 포함해 5홈런을 기록했으나, 패배를 막진 못했다.
기선을 제압한 팀은 키움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송성문이 엄상백의 초구 144km 직구를 받아쳐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최주환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1군 라인업에 복귀한 이주형이 우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한화의 타선도 침묵을 깼다. 3회초 1사 후 황영묵이 우익수 방면 안타로 출루했고, 플로리얼도 중견수 앞 안타를 뽑아내며 한화가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문현빈이 3구 135km 포크볼을 타격해 우익수 앞 적시타를 쳤고, 2루에 있던 황영묵이 홈을 밟으면서 한화가 1점을 만회했다.
키움의 홈런 본능이 이어졌다. 4회말 선두타자 김태진이 4구 133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익수 뒤로 가는 솔로 홈런을 신고했다. 후속타자로 나선 푸이그도 2구 132km 체인지업을 때려 좌월 담장을 넘기며 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2사 후 키움은 바뀐 투수 조동욱을 상대로 송성문의 2루타, 최주환과 이주형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하면서 4-1 리드에 만족해야 했다.
한화도 대포로 추격을 시작했다. 심우준과 황영묵이 아웃된 5회초 2사에서 플로리얼이 하영민의 3구 120km 커브를 때려 우월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0m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기세를 올린 한화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화는 7회초 무사에서 나온 이도윤과 김태연의 연속 안타로 1, 3루 승부처를 만들었고, 황영묵의 2루수 내야안타에 이도윤이 홈에 들어오면서 1점 차로 따라붙었다. 플로리얼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어진 1사 2, 3루에서 문현빈이 초구를 공략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올리면서 4-4 동점을 만들었다.
키움이 아쉬움을 삼켰다. 7회말 선두타자 최주환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익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주형도 안타를 뽑아내면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카디네스는 병살로 물러났지만, 임병욱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팀의 만루 기회를 살려냈다. 그러나 이어 나온 김태진이 2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결국 역전에 실패했다.
운명의 9회, 결국 마지막에 웃은 팀은 한화였다. 9회초 황영묵의 3루수 뜬공과 플로리얼의 좌익수 뜬공이 나오면서 한화는 순식간에 2사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문현빈이 해결사로 나섰다. 문현빈은 주승우의 초구 141km 포크볼을 받아쳐 우월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포를 터뜨렸다. 흐름을 가져온 한화는 노시환의 안타에 채은성의 3루타, 이상혁의 2루타까지 터지면서 2점을 추가했고, 7-4로 승기를 잡았다.
키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진 9회말 1사 후 이주형이 한화의 마무리 투수 김서현의 2구 154km 직구를 때려 솔로포를 추가했다. 이날 자신의 멀티홈런이자 팀의 5번째 홈런. 그러나 키움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김서현이 카디네스를 삼구삼진, 임병욱을 초구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팀의 7-5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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