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더 블럭'에는 15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한 배우 고현정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앞서 고현정은 지난 1995년 '모래시계'로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그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결혼 후 은퇴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지난 2003년 합의 이혼했다. 양육은 전 남편 정용진이 맡았다.
이날 고현정은 "제가 애들을 보고 사나, 안 보고 사나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 제가 처음 얘기할 수 있는 건"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고현정은 "엄마라는 사람은 그냥 편해야 되지 않나. 그건 언감생심이고, 살이를 같이 안 해서 '친하지 않은' 감정을 느꼈을 때 이렇게 슬픈 건지 몰랐다. 채울 수 없지 않나. 없어진 거니까. 많이 속상했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고현정의 진심은 계속됐다. 그는 "저는 이 자리가 진짜 소중하다. 제가 여러분 열심히 잘 살 거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다시 처음부터 몇 바퀴 돌리듯이 생각하는 중이다. 어쩌다 보니 제가 무례할 때가 많았나 보다. 그런 마음은 아니다. 여러 가지로 저한테도 노화가 온다. 노화온 채로 시대감을 잃지 않는 배우의 정신으로 작품을 많이 해서 여러분을 찾아뵙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제가 SNS 하는 것을 제 자식들하고 연결해서 안쓰럽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자식들한테 부담되고 싶지 않고 엄마는 산뜻하게 열심히 살고 있고, 대중들에게 받은 사랑을 잘 돌려드리고 싶다"고 눈물을 쏟았다.
고현정은 "여러분과 같이 71년생 한국에서 태어난 고현정이라는 사람이, 잘 가고 싶다. 너무 오해 많이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내보였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