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림은 6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예선 6695야드, 본선 658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최예림은 2위 임희정(9언더파 207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7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후 9시즌, 239번째 대회 만에 거둔 첫 승이다.
최예림은 루키 시즌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매 시즌 정규투어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투어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예림은 유독 우승과 연이 없었다. 2017년부터 이번 대회 전까지 우승 없이 준우승만 9번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한 시즌에 준우승만 3번을 기록하기도 했고, 올해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도 김민솔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최예림은 이번 대회 전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공동 3위),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공동 6위), KG 레이디스 오픈(공동 3위)에서 3주 연속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첫 우승이 머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기세를 몰아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도약한 뒤, 마지막 3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키며 꿈에 그리던 첫 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으로 최예림은 상금 1억8000만 원과 대상포인트 70점을 획득, 상금 3위(6억5994만6191원), 대상포인트 3위(326점)로 올라섰다.
이날 최예림은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1번 홀부터 약 3.9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고, 이후 5번 홀과 9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며 2위권 선수들과의 차이를 무려 6타까지 벌렸다.
우승을 예약한 듯한 상황. 그러나 첫 승으로 가는 길은 이번에도 험난했다. 임희정이 무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이며 3타 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최예림은 후반 들어 14번 홀과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잃었다. 어느새 두 선수의 차이는 1타까지 좁혀졌다.
임희정이 먼저 경기를 마친 가운데, 최예림은 17번 홀과 18번 홀을 남겨둔 상황. 최예림은 17번 홀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했고, 18번 홀에서도 티샷이 러프로 향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두 홀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마지막까지 1타 차 리드를 지켰다.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최예림은 두 팔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최예림 / 사진=KLPGA 제공
최예림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9년 만에 처음 우승하게 됐는데 너무 기쁘고 얼떨떨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라운드가 끝난 뒤 '나는 이미 우승한 선수'라는 생각을 하고 최종 라운드에 임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도움이 됐다. 효과를 많이 본 것 같다"며 웃었다.
최예림은 또 "(그동안) 준우승을 하고 집에 돌아갔을 때는 '이 홀에서 왜 이랬을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며칠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자책을 했다"면서 "이제는 두 다리를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예림은 "지난 9년 동안 꾸준한 선수였는데, 이제는 우승을 많이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통산 10승은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마지막 날 6타를 줄인 임희정은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예림을 따라잡기에는 1타가 모자랐지만, 이번 시즌 첫 톱10을 달성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민솔 / 사진=KLPGA 제공
지난 주 휴식을 취한 뒤 2주 만에 대회에 출전한 김민솔은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단독 3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3위 상금 8000만 원을 획득한 김민솔은 시즌 상금 13억6662만9428원을 기록,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라이벌 서교림(13억2176만6000원)을 제치고 상금 1위를 탈환했다.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는 436점을 기록하며 1위 서교림(519점)과의 차이를 좁혔다.
이예원과 박보겸은 6언더파 210타로 공동 4위에 랭크됐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신다인은 5언더파 211타를 기록, 성유진과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방신실은 이븐파 216타로 공동 29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