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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9번 후 첫 우승' 최예림 "이제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거 같아요"
작성 : 2026년 09월 06일(일) 17:05 가+가-

최예림 / 사진=KLPGA 제공

[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제 두 다리를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데뷔 9년 만에 첫 승을 수확한 최예림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최예림은 6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예선 6695야드, 본선 658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최예림은 2위 임희정(9언더파 207타)의 추격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8년 정규투어에 최예림은 9번째 시즌, 239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최예림은 그동안 정규투어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골프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유독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우승 없이 준우승만 9번을 했다.

지난 2024년에는 한 시즌 동안 3번이나 준우승을 기록했고, 올해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는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또 다시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하지만 최예림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9년 동안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었다.

최예림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9년 만에 처음 우승하게 됐는데 너무 기쁘고 얼떨떨한 마음 밖에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예림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3개를 낚으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2위권 선수들과의 차이도 6타까지 벌리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한 듯 했다.

그러나 첫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임희정이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으며 추격에 나섰고, 최예림이 14번 홀과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두 선수의 차이가 1타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최예림은 마지막 두 홀에서 파 세이브를 성공, 1타 차 리드를 지키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최예림은 두 팔을 높이 들고 기쁨을 만끽했다.

최예림은 "(스코어를) 의식적으로 보지 않으려고 했다. 괜히 보게 되면 남은 홀에 집중이 안될 것 같았다"면서 "캐디 오빠에게 '편하게 쳐도 되죠?'라고 이야기했고, 오빠도 '편하게 치라'고 이야기를 해줬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마인드컨트롤도 도움이 됐다. 최예림은 2라운드가 끝난 뒤 '나는 이미 우승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날 실제로 이러한 마음으로 경기를 펼친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최예림은 "2라운드가 끝나고 그렇게 생각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실제로 도움이 된 것 같다. 효과를 많이 본 것 같다"며 웃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첫 우승. 다른 선수들이라면 눈물을 쏟을 법도 하지만, 최예림은 시상식과 우승 기자회견 때까지 밝은 미소를 지었다. 오히려 최예림을 축하하던 배소현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예림은 "원래 눈물이 많다. 감수성이 많아서 평소에 많이 운다"면서 "평소에 우승을 하면 많이 울 것 같다고 상상하곤 했는데, (막상 우승을 하니) 너무 기뻐서 눈물이 안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소현이 울었다는 이야기에는 "언니와 트레이너 선생님이 같아서 이야기를 자주 나눴고, 준우승을 했을 때는 격려를 많이 해줬다"며 "이시우 프로 팀에 들어가서 대화를 많이 하다 보니 통하는 점도 많다. 언니도 많이 기다렸다가 첫 우승을 했어서 눈물을 흘린 것 같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최예림은 "지난 9년 동안 꾸준한 선수였는데, 이제는 우승을 많이 하는 선수를 할 때가 된 것 같다"면서 "10승은 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큰 대회가 많이 있고 메이저대회도 2개가 남아 있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면서 "첫 메인스폰서가 하이트진로였고 블루헤런에서 연습을 많이 했었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최예림은 "준우승을 하고 집에 돌아갔을 때는 '이 홀에서 왜 이랬을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며칠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자책을 했다"면서 "이제는 두 다리를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지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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