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천국보다 아름다운' 김혜자가 30대로 돌아간 남편과 다시 만났다.
19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는 현실과 판타지,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펼쳐지는 이해숙(김혜자)의 다이내믹한 천국 여정기기가 그려졌다. 첫 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5.8% 수도권 6.8%로 비지상파 1위를 기록했다.
먼저 일수 하나로 시장 바닥을 주름잡은 여든 살의 이해숙과 그를 부모이자 스승처럼 따르는 오른팔 이영애(이정은)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해숙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몸져누운 남편을 대신해 집안의 가장이 되어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그렇게 시작한 일수로 홀아버지의 무책임과 무관심에 방치되고 있던 어린 이영애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욕세례와 물세례를 맞는 일수꾼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갈 때마다 이해숙은 남편에게 나쁜 기운이 묻지는 않을까, 오로지 그 걱정 하나뿐이었다. 고낙준(박준) 역시 이해숙을 끔찍하게 아끼고 사랑했다. 60년 세월이 다 보이는 아내의 뒷모습이 예쁘고 서글프다며 "당신은 지금이 제일 예뻐요. 하루 같이 살면 하루 정이 쌓여서 예쁜 건가, 지금이 제일 예뻐요"라는 그의 애정 어린 말들은 이해숙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새겨졌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할 사랑이었다. 고낙준이 세상이 떠나고 난 후, 이해숙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뒤따라 저승길에 오르게 됐다. 저승행 가이드의 안내로 열차에 탑승한 죽음 이후 여정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를 비롯한 모두가 종착지를 알 수 없는 상태였고, 저승행 열차는 지옥역과 천국역에 멈춰서 문밖으로 망자들을 끌어내렸다. 이해숙은 천국역에 하차했고 검색대를 지나 상담실로 향했다. 천국에서 몇 살로 누구와 살겠냐는 질문에 이해숙은 고낙준의 얼굴을 떠올렸다.
남편을 만나러 가는 길, 이해숙은 80세 나이로 온 탓에 무릎은 삐걱댔지만 가슴은 두근거렸다. 남편의 말대로 길을 따라 가지런히 쌓인 돌담과 환하게 핀 능소화가 반기는 집이 나타났고, 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새겨진 문패를 보며 이해숙은 고낙준도 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음에 안도했다. 하지만 그 문을 열고 나타난 이는 30대의 젊은 시절로 돌아간 고낙준(손석구)이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2회는 20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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