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국가대표 선수 바꿔치기 의혹과 인센티브 부당 지급 의혹으로 징계 위기에 처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유 회장은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와 판단을 존중한다. 이번 사안은 일부 행정적 절차와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과정에서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며 "물론 이해 부족과 실수도 리더인 저의 불찰이다. 오늘 회원종목단체장 간담회 자리에서 사과를 표명했으며, 이는 윤리센터가 아닌 종목단체의 발전에 헌신하시는 단체장, 임원분들과 체육을 사랑하시는 여러분께 드린 것"이라 적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14일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에 의해 추천된 선수를 탈락시키고, 다른 선수로 바꾼 대한 대한탁구협회에 대해 기관 경고를 요청했다.
더불어 대한탁구협회가 후원 및 기부금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당하게 지급한 것과 관련해 전현직 임직원 중 2명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 4명은 직무태만 및 정관 등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유승민 회장은 이날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종목단체장 간담회에서 사과의 뜻을 전했고, 이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유 회장은 "현장에서 오랜 시간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헌신해온 비상근 임원분들에게 '직무태만'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은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느껴진다"며 "모든 체육인의 인권과 노고를 존중하는 기관이라면 현장의 특수성과 현실적인 어려움도 함께 고려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해당 인센티브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하지 못한 채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한 후 지급했다. 단체 운영이 보다 투명하기 위함이지 불순한 의도나 개인적 이익을 위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해명한 뒤 "지난 5년간 탁구협회를 맡으면서 소처럼 일했다. 밤낮없이 월급, 차량, 판공비, 심지어 협회의 사무실 한 칸도 없이 어떠한 협회의 자산을 사용하지 않고 탁구인을 대표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백 명에게 수천 번 고개 숙이며 탁구협회를 도와달라 부탁했다. 나의 자존감은 사라졌지만 오로지 협회만 생각했다. 아빠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과 가족들은 적당히 하라고 볼멘소리를 했음에도 그렇게 해야만 했다. 그런데 내게 돌아온 건 '직무태만'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거 당시에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분명히 말했다. 이 입장은 지금도 변함없다. 규정을 몰라 발생한 행정적 착오가 있었다면 바로잡을 의지가 있으며, 그 과정에서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회장은 "체육회를 안정시키고 개혁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책임을 피하기보다 감당하는 자세가 더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조사 결과에 대한 소명은 앞으로 법적, 절차적 과정을 통해 충분히 이뤄질 것이며, 그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다만 유 회장은 "체육인들을 혼란시키고 분열시키는 악의적인 음해나 허위사실에 대해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는 대한민국 체육회장이라는 무거운 책임감 속에 작은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는 자세로 스스로에게 더 채찍질하며 다시는 체육인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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