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가 연이어 불거진 논란에 대해 쇄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논란이 워낙 많았던 탓에 여론은 싸늘하다.
15일 더본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제, 다 바꾸겠습니다"라며 최근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게재했다.
더본코리아는 "뼈를 깎는 조직·업무 혁신을 통한 고객 신뢰 회복에 총력"이라며 "최근 지역 프로젝트 소속 직원의 부적절한 행동과 축제 현장의 위생 관리 등 일련의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조직문화와 업무시스템 전반의 근본적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부 시스템과 외부 현장 전면에 걸쳐 쇄신을 단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이사 직속의 감사 및 리스크 관리 전담조직을 구성하여 모든 내부 활동을 투명하고 강도 높게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며 "동시에 외부와의 책임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할 홍보팀을 신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문제가 된 지역 프로젝트 소속 직원은 즉각적으로 업무에서 배제된 후 외부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받고 있는바, 결과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며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윤리·책임의식 고취를 위한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조속히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본코리아는 이제 사과와 해명을 넘어서, 상장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필사의 각오로 혁신에 임하겠다. 올해 들어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잘못되고 부족했던 모든 사안들을 철저히 개선하여 반드시 새롭게 거듭나겠다. 많은 분들의 냉철한 지적과 따뜻한 격려에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변화를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약속했다.
앞서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나 그 이후 논란이 잇따랐다. '빽햄' 함량 및 가격 논란, 원산지 표기 오류, 술자리 면접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백종원은 "회사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으나, 이후에도 계속해서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대중의 날선 시선은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쇄신하겠다는 더본코리아의 입장문도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
우선 너무 뒤늦은 사과라는 비판이다. 백종원과 더본코리아 관련 논란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이어졌으며 다방면으로 수십 건이 쏟아지는 중이다. 논란의 양에 비해 사과의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다.
또한 과연 앞으로 개선이 되겠냐는 의심의 시선도 이어진다. 더본코리아는 뼈를 깎는 혁신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여러 논란에 대한 각각의 해결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소 두루뭉술한 사과라는 여론도 적지 않다.
여기에 백종원의 과거 이력도 발목을 잡고 있다. 백종원은 그동안 다양한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여러 자영업자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여러 논란들의 중심에 선 탓에 전문성 면에서 내뱉은 말에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평가다.
논란에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며 벼랑 끝으로 내몰린 더본코리아다. 화수분 논란의 장본인이 된 더본코리아가 어떤 쇄신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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