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로=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허수봉(현대캐피탈)과 김연경(흥국생명)이 최고의 별로 선정된 가운데 프로배구가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KOVO는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을 개최했다.
정규시즌 남녀 MVP로는 허수봉과 김연경이 뽑혔다.

허수봉 / 사진=팽현준 기자
통산 첫 번째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허수봉은 올 시즌 정규리그 35경기에 출전해 득점 574점(4위), 공격 성공률 54.13%(3위), 경기 당 서브 0.35개(3위) 등을 기록하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허수봉은 정규리그 MVP외에도 페어플레이상과 베스트7에도 뽑혔다.
허수봉은 "챔피언 결정전보다 더 긴장된다. 이렇게 한 시즌 최고의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현대캐피탈 구단 관계자분들부터 감독님, 코칭스태프, 팀동료, 가족들, 팬 여러분들께도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외부에서 후보로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받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레오와 한 팀으로 같이 뛰면서 이런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년에도 레오와 함께 후보로 오르도록 하겠다"며 "올 시즌 6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문)성민이 형의 은퇴식이 가장 생각에 남는다. 어렸을 때부터 동경했던 선수가 자신의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한 것과 다시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부분이 가장 깊게 생각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매년 성장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금은 (허)수봉시대"라며 재치있게 소감을 마무리했다.
통산 7번째 MVP이자 한국 복귀 첫 3년 연속 MVP를 차지한 김연경은 올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득점 585점(7위), 공격 성공률 46.03%(2위), 리시브 효율 41.22%(2위) 등을 기록하면서 은퇴 시즌에 통합 우승과 정규시즌, 챔피언 결정전 MVP를 모두 휩쓸었다.
김연경은 "이런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항상 아끼지 않고 지원을 해주신 구단 관계자분들, 코칭스태프들, 선수단 모두 진심으로 감사하다. 후배들에 귀에 피가 날 정도로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잘 해줘서 너무 고맙다. 은사님들, 가족들, 소속사, 팬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주변에 감사함을 표했다.
김연경은 "앞으로 저는 떠나겠지만, 더욱 훌륭한 선수들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한국 배구를 위해 앞으로도 뒷받침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 저는 이제 제가 생각했던 목표를 이루고 마무리하겠다.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정규시즌 경기 중간에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어떠냐고 물어봤을 때, 사실 홀가분함이 많았다. 시즌 중간에 은퇴를 얘기할까 고민했었는데, 구단과 주변에서 많은 분들 앞에서 은퇴를 밝히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챔피언 결정전에 대해선 "열심히 해왔고, 많은 것들을 이뤄냈지만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2차전까지 이기고 3, 4차전을 질 때 '이거 이상하게 흘러가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하늘이 내가 열심히 해온 걸 알아줬구나' 싶었다. 정관장도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다. 팬분들께 좋은 경기 보여준것 같아서 기쁘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정말 힘들고 고비도 많았지만, 구단 관계자분들과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이 정말 많이 노력했기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모두에게 고맙다. 진심으로 감사드렸고, 앞으로도 배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을 마쳤다.
남녀 신인상의 영광은 한태준(우리카드)과 김다은(한국도로공사)에게 돌아갔다.
한태준은 "우선 이런 큰 상 받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한 시즌 동안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팬분들인 '장충이'분들께도 감사하다.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하고, 초대 영플레이어상인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다은은 "우선 이 상을 받게 해주셔서 김종민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분들과 언니들께 감사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했던 (이)주아와 함께 상 후보가 되어서 너무 좋았고, 내년엔 주아가 꼭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자부 베스트 7에는 현대캐피탈의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과 레오를 필두로 아포짓 스파이커에 비예나(KB손해보험), 미들블로커에 김준우(삼성화재)와 최민호(현대캐피탈), 세터에 황택의(KB손해보험), 리베로엔 정민수(KB손해보험)가 뽑혔다.
여자부 베스트 7에는 흥국생명의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을 비롯해 부키리치(정관장), 아포짓 스파이커에 실바(GS칼텍스), 미들블로커에 피치(흥국생명)와 이다현(현대건설), 세터에 염혜선(정관장), 리베로엔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이 이름을 올렸다.
감독상으로는 부임 첫 시즌 '트레블'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과 여자부 통합우승을 이끈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호명됐다.
한편 여자부 페어플레이상에는 IBK기업은행이 뽑혔고, 정준호 주부심과 이상렬 선심·기록심이 심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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