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민주가 정규투어 데뷔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민주는 13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668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iM금융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김민주는 공동 2위 방신실과 박주영(이상 12언더파 276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더불어 iM금융오픈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민주는 지난 2022년 정규투어에 데뷔했으며, 루키 시즌에 준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 3회를 기록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톱10 5회를 달성했지만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올 시즌에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33위,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에 그쳤다.
하지만 김민주는 이번 대회 1-3라운드 내내 상위권에 자리하며 기회를 노렸고, 마지막 날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정규투어 네 번째 시즌, 95번째 대회 출전 만에 이룬 첫 우승이다.
이날 김민주는 공동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5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1번 홀부터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린 김민주는 6번 홀과 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 방신실을 1타 차로 추격했다.
김민주의 상승세는 계속 됐다. 9번 홀에서 약 19m 거리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올라서더니, 10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반면 방신실은 12번 홀에서 보기에 그치면서 김민주와 2위 그룹의 차이가 2타로 벌어졌다.
이후 김민주는 파 행진을 이어가며 2타차 리드를 유지했다. 17번 홀에서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범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방신실도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다시 2타 차가 됐다. 한숨을 돌린 김민주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3타 차로 달아난 채 먼저 경기를 마쳤고, 방신실과 박주영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이번 우승으로 김민주는 대상포인트 3위(70점), 상금 3위(1억8913만4260원)로 올라섰다.

김민주 / 사진=KLPGA 제공
김민주는 "4년차가 됐는데 올해 목표로 했던 첫 우승을 달성하고, 신설 대회의 초대 챔피언이 돼 영광"이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주변에서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고 응원해줬지만, 나는 스스로를 의심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했었다. 골프는 도를 닦는 스포츠라 여기며 그런 부분들을 연습으로 채웠고, 그 모든 과정을 거쳐 오늘이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목표도 밝혔다. 김민주는 "첫 우승이 목표였는데 이미 이뤘고, 올 시즌에는 톱10 7회 이상을 기록하고 싶다. 그만큼 꾸준한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방신실과 박주영은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방신실은 2023년 2승을 수확한 이후 준우승만 4번을 기록 중이며, 박주영도 2023년 첫 승 신고 이후 두 번째 준우승이다.
이가영과 지한솔, 리슈잉은 각각 9언더파 279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우승자 이예원은 8언더파 280타로 7위에 랭크됐다. 이예원은 대상포인트(105점), 상금(2억5661만2032원) 부문에서 선두를 굳게 지켰다.
황유민과 유현조, 전예성, 이제영 등은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0위에 포진했다. 배소현과 임희정은 1언더파 287타로 공동 30위, 박지영은 이븐파 288타로 공동 33위, 박현경과 김수지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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