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노정의·이채민 앞세우고도…'바니와 오빠들' 시청률 0%대 굴욕 [ST이슈]
작성 : 2025년 04월 13일(일) 16:40

사진=MBC 바니와 오빠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바니와 오빠들'이 MBC 금토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인 1.3%을 기록한 '꼭두의 계절'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불명예를 안았다.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이 2회 만에 시청률 0.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시작부터 먹구름이 꼈다. 지난 11일 방송된 첫 회 1.3%에 비해 0.4%p 하락한 수치이자 자체 최저 시청률이다.

'바니와 오빠들'은 흑역사로 남아버린 첫 연애 이후, 갑자기 다가온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바니(노정의)의 남친 찾기 로맨스 드라마다. 첫 연애를 최악으로 끝낸 바니가 휴학까지 결심하던 찰나에 황재열(이채민), 차지원(조준영), 조아랑(김현진), 그리고 진현오(홍민기)까지 네 명의 남자들을 만나며 설렘으로 무르익은 캠퍼스 생활을 겪는 이야기다.

바니가 황재열과 처음 엮이게 되는 장면은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바니가 실수로 황재열의 태블릿을 산산조각 내면서 둘 사이 트러블이 생겼고, 신입생 환영회에서 술에 취한 바니는 황재열에게 오바이트를 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날 축제 현장에서 바니는 갑자기 나타난 드론에 부딪칠 뻔한 황재열과 함께 넘어져 묘한 설렘을 자아냈다.

2회에서는 바니가 차지원과 약속한 특식을 함께 먹고, 황재열의 필기 대행 임무를 맡는 모습이 그려졌다. 황재열은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나타난 바니에게 기꺼이 자신의 옷을 내어주며 친절을 베풀고, 팔에 깁스를 한 바니에게 스윗한 면모를 보이는 등 점점 더 발전한 관계성을 보였다.

캠퍼스 청춘물답게 '바니와 오빠들'은 싱그럽고 설렘을 자아내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화면은 보정 필름처럼 밝고 화사한 느낌을 유지했다. 황재열, 차지원 등이 처음 바니와 마주할 때는 잘생김을 강조하기 위해 조명과 슬로우 모션으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풋풋한 청춘의 느낌을 위해 비주얼이 뛰어난 젊은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한 점은 호평을 받았다. 노정의는 '원맨쇼' 느낌으로 극을 캐리했으며, 이채민, 조준영 등은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으로 잘 어울렸다. 하지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오버스러운 연출, 어색한 연기와 오글거리는 장면들에 호불호가 갈린다는 시청자 반응이 있었다.

'바니와 오빠들'은 시작 전 외부적인 어려움도 겪었다. 당초 '바니와 오빠들'은 4일 첫 방송 예정이었으나,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일을 4일로 지정해 날짜가 겹친 바 있다. 이 때문에 뉴스 특보 편성의 영향으로 11일 첫 방송으로 편성이 변경됐다.

여기에 12일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첫 방송, 같은 날 SBS '보물섬' 최종회, 종영까지 1회만을 남겨둔 JTBC '협상의 기술' 등과 겹치면서 시청률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시청자를 '입덕' 시켜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 1, 2회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순탄치 않은 항해를 알렸다. '바니와 오빠들'은 위기를 극복하고 시청률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