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최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감쌌다.
토트넘(잉글랜드)은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후반 35분 마티스 텔과 교체됐다. 손흥민은 후반 11분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선방에 막혀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최근 17경기에서 페널티킥 득점 외에 추가 골을 올리지 못했다. 리그에서는 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에 BBC가 그를 비판하고 나섰다. BBC는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에 없어선 안 될 선수가 아닌 것 같다"는 제목의 기사로 최근 부진에 대해 혹평했다.
매체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토트넘이 승리를 노리는 상황에서 손흥민을 교체하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구단 아나운서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라 표현한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손흥민은 10대 공격수 텔과 교체됐다"고 밝혔다.
이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정은 전적으로 옳았다. 손흥민은 경기에서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번 시즌 그는 이전만큼 빠르거나 날카로워 보이지 않는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거나, 공을 반 발짝 옮기는 등 방식으로 골을 넣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올 시즌 손흥민은 경기력 저하와 에이징 커브 우려 등을 이유로 꾸준히 비판을 받아왔다. 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당하며 골 결정력이 떨어졌고,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BBC는 팬들의 의견도 함께 전했다. 팬들은 "손흥민의 문제는 체력이 쇠퇴하고 있다는 것", "손흥민은 더 이상 선수로서 활약할 수 있는 게 없다", "주장직 뺏어 로메로에게 줄 것", "팀을 위해서라도 그를 빼야 한다" 등의 비슷한 주장을 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13일 울버햄튼과의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둔 그는 인터뷰에서 최근 손흥민을 향한 비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는 선수다. 토트넘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고, 어제 경기에서도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을 포함한 전방의 세 선수가 정말 잘 움직여줬다. 손흥민은 클럽과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일에 있어 매우 중요한 선수"라 강조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8일 프랑크푸르트와 UEL 8강 2차전에 나선다. 유일하게 남은 우승 여정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날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마찬가지로 치열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1차전에서 얻은 긍정적인 부분을 다음 주에도 잘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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