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고(故) 김새론이 세상을 떠난지 49일이 지났다. 절친 김보라는 생전 고인과의 추억을 기리며 마지막 편지를 보냈다.
김보라는 5일 자신의 SNS에 "네가 11살 내가 16살 오디션장에서 처음 만난 너는 내가 뭐 그리 신기했는지 한참을 옆에서 조잘조잘"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 연으로 중학생이 된 너. 고등학생이 된 너. 갑자기 차를 끌고 오던 너. 편지 받는 걸 좋아했던 너였기에 생일이 아닌 날에도 문자로든 손 쪽지로든 너한테 편지 써주는 재미 쏠쏠했는데 사진첩 보니 이때 난 이런 감성이었네"라며 "추운 거 극혐하는 막내야. 하필 또 비 오네. 넘어지지 말고 바보야. 편지나 받아"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또한 "이제는 두번 다시 볼 수 없는 인연이라고 해도 어느 한순간 함께 했다는 것은 그것대로 좋지 않은가"라는 글귀를 덧붙이며 그리움을 더했다.
김보라는 생전 김새론과 찍은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 속 두 사람은 카메라를 응시하다 똑같이 웃음을 터트렸다. 김보라는 "말하느라 밥도 잘 안 먹던 조론아 이제는 밥 다 먹고 말해라(?)"라며 그를 아끼는 마음을 전했다.
김새론은 지난 2월 16일 성동구 자택에서 숨졌다. 당시 만나기로 했던 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2001년 잡지 '앙팡' 모델로 데뷔한 김새론은 영화 '아저씨'를 통해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이웃사람' '맨홀' '동네사람들' '마녀보감' 등 다수 작품에서 활약하며 배우로서 역량을 넓혔다. 하지만 지난 2022년 5월 음주 운전 물의로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고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김새론의 지난해 8월 이아이브라더스 '비터 스위트'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활동 시동을 걸었다. 특히 영화 '기타맨'을 통해 본업을 재개한다는 소식도 전해졌으나, 이는 유작이 됐다.
음주운전에 대한 책임감을 다하고, 연기자로서 복귀 의지를 다졌던 김새론이다. 그런 그가 갑작스럽게 떠나자, 사망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유족들은 미성년자이던 김새론이 배우 김수현과 6년간 교제했고, 음주운전 사고 당시 김수현 소속사로부터 7억 채무를 독촉받았다고 폭로했다. 사망에 대한 책임도 이들에게 있다고 주장 중이다.
반면, 김수현 측은 '성인이던 시절 1년간 교제'만을 인정하고, 유족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증거로 내민 자료들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유족 측을 상대로 120억 손해배상소송을 청구,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자는 스토킹 혐의로 추가 고소한 상태다.
김새론의 49재가 됐지만, 진실 싸움은 법정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고인은 편하게 눈을 감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