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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 오영수, 강제추행 항소심도 징역 1년 구형 "80년 인생 무너져"
작성 : 2025년 04월 03일(목) 20:00

오영수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배우 오영수(81)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1년을 구형 받았다.

3일 수원지법 형사항소6-1부(부장판사 곽형섭·김은정·강희경)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오영수의 항소심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연극계에서 50년 활동한 원로 배우로 힘없는 연습 단원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직장 등 일상을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오영수에게 원심과 동일한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도 "피고인은 피해자가 사과를 요구하자 '딸 같은 마음에 그랬다'며 추가로 상처를 줬다. 피고인의 진술은 고소 이후 일관돼 신빙성이 충분히 인정된다"며 "처벌만이 유사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연극계 유사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반면, 오영수 변호인은 "공소사실의 유일한 증거인 피해자 진술에 일관성 및 구체성이 없고 진술 자체도 모순된다"면서 "상식과 경험칙에 반하며 제삼자의 증언 등 객관적 사실과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1심이 유죄 선고가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보낸 사과 메시지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오징어 게임'으로 화제가 됐을 때 피해자에게 갑자기 사과 요구를 받아 당황스러웠지만, 배우와 제작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형식적으로 사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영수도 최후진술에서 "이 나이에, 법정에 서게 돼 부끄럽다. 당시 저의 언행이 잘못이 있고 그것이 죄가 된다면 그 대가를 받겠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생각해도 당시 제가 보여준 언행에 추행이라고 생각할 만한 일은 없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고소인과 짧은 인연 동안에 저의 부족한 언행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80년을 지켜온 인생이 가치 없이 무너졌다. 허무하다. 견디기 힘들다. 제자리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오영수는 지난 2022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깐부 할아버지로 글로벌 사랑을 받았다. 그해 미국 골든글로브 TV부문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2022년 11월 연극단 단원 여성 후배 A 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A 씨는 2017년 여름, 산책로에서 오영수가 자신을 강제로 끌어안고, A 씨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맞춤하는 등 두 차례 강제 추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오영수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1심 재판부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선고 기일은 6월 3일 오후 2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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