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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중간결산③]순위는 내 손 안에…외국인선수 맹활약
작성 : 2015년 01월 23일(금) 17:41

삼성화재 레오/삼성화재 배구단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NH농협 2014-2015 V리그가 4라운드까지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갔다. 이번 시즌엔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그 어느 때보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외국인선수들이 코트를 밟아 배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남자부에선 여전히 '레오 천하'가 펼쳐지고 있다. 레오(삼성화재)는 팀의 주전 라이트 박철우의 공백까지 완벽하게 메우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블로킹에서 약점을 노출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블로킹과 수비에서도 향상된 기량을 선보이며 '완전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년 동안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던 트리플크라운도 올해에는 벌써 4번이나 달성했다.

레오에게 도전하고 있는 다른 외국인선수들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것은 시몬(OK저축은행)이다. 무셜스키(러시아)와 함께 '세계 2대 센터'로 불리던 시몬은 한국에선 라이트로 활약하며 2년차 OK저축은행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경기 중 라이트와 센터를 번갈아 소화하는 탓에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날 때도 있지만,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몬 외에 눈에 띄는 새로운 외국인선수로는 쥬리치(한국전력)가 있다. 쥬리치는 '토종 에이스' 전광인과 함께 쌍포를 이루며, 이번 시즌 한국전력의 선전을 견인하고 있다. 낮은 후위공격 성공률과 잦은 서브범실이 아쉽지만, 전위에 있을 때 공격력은 어떤 외국인선수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V리그 2년차를 맞이하는 산체스(대한항공)와 에드가(LIG손해보험)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산체스는 손바닥 부상으로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팀의 주포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에드가 역시 팀의 낮은 순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아가메즈(현대캐피탈)는 부상으로 시즌 도중 짐을 싸고 말았다. 지난 시즌 레오와 치열한 NO.1 대결을 펼쳤던 아가메즈는 이번 시즌 설욕을 노렸으나, 무릎 부상으로 인해 짐을 싸야만 했다. 현대캐피탈은 케빈을 새로운 외국인선수로 영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지만, 최근엔 케빈의 낮은 공격성공률과 승부처에 약한 모습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까메호(우리카드) 역시 낮은 공격성공률과 기복 있는 플레이도 한국 무대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지난 22일 경기부터 헝가리 국가대표 다비드를 출전시키고 있지만, 30%대 공격성공률에 머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현대건설 폴리/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여자부에선 폴리(현대건설)의 시대가 열렸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폴리는 득점, 공격종합, 오픈에서 1위에 올라 있으며, 서브에서도 전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현대건설의 주축이던 황연주, 양효진에, 폴리의 활약까지 더해지자 현대건설은 우승을 노릴만한 강팀으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쳤던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엔 4라운드까지 2위를 지키며 '봄배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데스티니(IBK기업은행)의 활약도 돋보인다. 미국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데스티니지만, 출산 후 몸 상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시즌을 치를수록 전성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며 이정철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다만 최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약 3주 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는 니콜(도로공사)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FA로 이적한 이효희 세터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니콜은 꾸준한 경기력으로 팀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팀을 떠나야 하는 만큼, 우승컵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도 대단하다.

조이스(KGC인삼공사)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팀의 대들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팀 내 유일하다시피한 공격옵션인 만큼 공격횟수도 많고 그만큼 부담감도 크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는 달리 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약하다는 점도 이성희 감독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새로 V리그를 밟은 루크(흥국생명)와 쎄라(GS칼텍스)는 희비가 엇갈렸다.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밟은 루크(흥국생명)는 이재영과 쌍포를 이루며, 성공적으로 한국 무대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쎄라는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결국 시즌 도중 퇴출당하고 말았다. 다행히 GS칼텍스의 새 외국인선수 에커맨은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22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4라운드까지의 일정을 마친 V리그는 오는 28일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이상필 기자 sp907@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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